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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사씨남정기 ㅣ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김용안 지음, 김서윤 그림 / 미래주니어 / 2019년 2월
평점 :
미래주니어
처음만나는 초등고전 시리즈
[ 처음 만나는 사씨남정기 ]
김만중 원작 / 김용안 편저 / 김서윤 그림
옛 성현의 지혜를 배우는 어린이 필독서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는요.
초등학생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밌게
술술 읽힐 수 있게 편집한 책이예요.
고전을 처음 읽는 아이들에게 딱 좋아요.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저도 오늘 읽기 시작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어요.
배운지 오래되어 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정말 오랫만에 재밌게 읽었어요.
작가 김만중은 강화도를 지키던 김익겸의 아들이예요.
김익겸은 강화도가 함락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피난가던 중 배에서 만중을 낳았어요.
과부자식이란 소리가 듣기 싫어 어머니는
만중을 더욱 열심히 가르쳤고
장원급제해 여러 관직에 올랐어요.
하지만 남인의 모략에 숙종이 괘씸히 여겨
유배를 가게 되고
그곳에서 <사씨남정기>를 썼다고 해요.
중국 명나라에 유희라는 정승이 살고 있었어요.
그의 아들 유연수는 어려서부터 뛰어난 두뇌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열다섯에 과거시험에 일등으로 합격했어요.
이런 연수에게 잘 어울리는 신붓감을 찾아 헤매던 중
사급사의 딸 사소저와 혼인을 시킵니다.
사소저는 뛰어난 인품과 현명함과 미모를 두루갖춘
완벽한 여성이었어요.
하지만 결혼한지 10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갖기 못했어요.
유연수는 기다리겠다고 했으나
아이를 못갖는 죄인이라 생각한 사소저의 뜻에 따라
첩을 들이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지요.
교채란은 유연수의 첩이 되어 아들을 낳습니다.
본디 욕심이 많고 덕이라고는 없는 교씨는
이때부터 갖은 모략과 술수로
착하디 착한 서씨를 내쫓고
집안을 풍지박살 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유연수는 교씨의 말을 그저 믿었습니다.
교씨는 다른 남자를 끌어들이고
자신의 아들까지 죽여가며 서씨가 누릴 모든 것을
빼앗고 결국엔 남편인 유연수까지 유배되도록 만듭니다.
한 여자의 욕망과 어리석음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게 되는지
이 책에서 똑똑히 보여주네요.
자신의 어진 부인을 의심하고
교씨의 교활함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유연수가 참 안타깝습니다.
유배지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은 연수는
우연히 옛 하녀를 만나게 되고
자초지종을 듣게 됩니다.
교씨가 자신과 서씨 사이의 아들을
버리라고까지 시킨 일을 듣고 분개 합니다.
그리고 스님의 도움으로 죽지 않고
버티고 살고 있던 서씨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죽은 줄 알았던 아들도 찾게 되고
나중에는 모든 걸 되찾고 행복하게 삽니다.
하지만 그 고통의 칠년 세월은 누구도 보상해 줄 수 없지요.
서씨는 누구보다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첩을 들인 죄로
너무나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습니다.
<사씨남정기>는 김만중이 숙종과 장희빈을 풍자해서
쓴 소설이라고도 합니다.
어쩐지 잘 들어맞지요?
권선징악이란 주제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을 그려내고
당시의 시대상도 열렬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금 읽어도 너무나 재밌고 배울 점이 많은
훌륭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