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공주
허은미 지음, 서현 그림 / 만만한책방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만한책방


[ 너무너무공주 ] 



허은미 글 / 서현 그림




표지의 그림과 글씨가 너무 재밌는 책

너무너무 공주 입니다.

우리딸은 그림만 봐도 서현 작가님의 책인줄 단번에 알아봤어요.

진정한 일곱살도 재밌게 본 책이라서

재밌는 글과 그림이 무척 기대됩니다.




임금님이 공주를 포대기에 업고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나이 지긋해 얻은 딸이라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보름날 까먹는 땅콩처럼 생긴 얼굴형이

너무 우습다고 우리딸은 깔깔거립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공주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네요. ㅎㅎ




공주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냅니다.

하지만 임금의 눈엔 그저 너무 평범한 아이인 것 같아 걱정입니다.

오이 덩굴에 오이 열린다는데..누굴 닮아 저리 평범할꼬?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제가 보기엔 아빠를 쏙 빼닮은 것 같은데 말이예요. ㅎㅎ

내 자식이 남들보다 조금 더 똑똑하고 조금 더 예쁘고

조금 더 잘나길 바라는건 모든 부모의 마음인가 봅니다.




까치들의 눈에도 공주는 평범해 보였나 봅니다.

까치들이 노래합니다.

평범해. 평범해. 공주가 평범해.

얼굴도 평범해. 성격도 평범해.

머리도 평범해. 너무너무 평범해.

임금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습니다.

임금님의 한숨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연못에서 잠자던 잉어가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수염 세 가닥을 임금에게 주었습니다.

수염 하나에 소원 하나씩 이루어 진다고요.




하지만 소원을 빌 때마다 임금님은 늙고 쭈글쭈글 해졌습니다.

그리고 공주는 행복해 하지 않았습니다.

그 어느 누구보다 아름답고 착해 졌는데 말이예요.

기운을 잃고 생기를 잃은채 비쩍 말라만 갔어요.

임금님은 마지막 소원으로 무엇을 빌었을까요?

이건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었네요.

제목이나 그림에서 풍기는 것과 달리

깊은 뜻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무엇을 느꼈을까요?

다는 몰라도 조금은 부모의 마음을 느꼈을 거예요.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때는 내 아이가 천재이길 바랬고..

그 이후에는 천재는 아니지만 무언가 매우 특별한 재능이 있을 거라고 믿었고..

그 이후에는 그저 건강하고 씩씩함에 감사하게 되지요.

요즘은 주변에 몸이나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누가 우리를 이렇게 만드는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 아이를 남들보다 조금은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능력

부모에게 있지 않을까요?

지금 저의 고민에 답을 알려주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