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품은 섬 소안도 우리 그림책 23
홍종의 지음, 방현일 그림 / 국민서관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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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서관 

우리그림책 스물셋 


[노래를 품은 섬 소안도]



홍종의 글 / 방현일 그림





소안도...

저는 들어본 적도 가본적도 없는 섬 이름이예요.

이 섬에는 무슨 사연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우선 아이와 지도에서 소안도를 찾아 보았어요.

집에 있는 우리나라 지도에는 이름도 없어요.

포털사이트 지도로 검색하니 우리나라 남쪽 아래

조그맣게 있는 섬이네요.

젬베 이야기로 우리딸과 저의 마음을 두드린 홍종의 작가님이

이번에는 소안도로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기대됩니다.






백 살 까지 행복하게 사는 섬 이라고 해서

소 안 도 

소안도 주위에는 작은 섬이 50 여개 있어요.

청산도, 노화도, 보길도, 횡간도, 자개도, 노복도, 예작도...

제가 들어본 곳은 보길도 예요.

섬은 참 맑고 아름답죠.

하지만 가는길이 멀고 험난해요.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아름다운 자태를 간직하고 있는 거겠죠.

소안도에는 슬픈 사연이 있어요.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그때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소안도에 사는 순이예요.

순이가 어렷을적 일본이 우리나라를 차지하고 땅을 빼앗았어요.

소안도도 일본군이 점령했지요.

섬 사람들은 이런 일본군에 굴복하지 않고

'전면 토지 소유권 반환청구소송' 을 하며 맞서 싸웠어요.

무려 13년을 포기하지 않고 싸워서 섬을 되찾았어요.






어느날 저녁 일본순사들을 피해 몰래 동네 사람들이 소진리에 모였어요.

섬을 되찾은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사람들은 소리내서 기뻐할 수가 없어요.

몰래 가슴속에 품고 온 태극기를 나눠 갖고 휘날리며 노래를 불렀어요.

목에서 나오지 못하는 그 노래를요.


신대한국 독립군의 백만 용사야 /

조국의 부르심을 네가 아느냐 /

삼천리 삼천만의 우리 동포들 /

건질 이 너와 나로다 /

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 /

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 /

독립문의 자유종이 울릴 때까지 /

싸우러 나가세


아~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노래를 마음껏 소리내어 부를 수 없다니..

너무 슬픈 일입니다.






소안도 사람들은 땅을 되찾은 기념으로 학교를 세웠어요.

못 배운 탓에 나라를 빼앗겼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예요.

사람들이 쌈짓돈을 털어 사립소안학교를 세웠어요.

일본말을 가르치는 공립학교는 텅텅 비었고

소안학교에는 아이들이 넘쳐났어요.

순이는 의자도 모자란 학교에 옥희언니와 엉덩이 한쪽씩을 걸터 앉아

학구열을 불태웠어요.

모든 조금 부족할때 우리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공부할 곳이 없으니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이 아이들처럼요.

어제의 월드컵 경기도 그랬죠.

우리나라는 분명히 대단한 민족인데요.

꼭 패배하고 짓밟히고 나면 그때서야 실력발휘를 하는 것 같아요.

본선에 못올라가 안타깝지만

어제의 경기는 온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어요.






학교가 끝나면 순이와 언니 오빠들은 바닷가 동굴에 모여서

학도가, 독립군가, 애국가, 옥중가, 행진곡을 불렀어요.

파도가 아이들의 목소리를 숨겨 주니까요.

아~~마음껏 노래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우리딸은 일본군 나쁘다고 하며 너무 속상해 합니다.


일본 순사들은 감시를 멈추지 않았고

섬 사람들을 하나씩 잡아갔어요.

순이의 아버지도 잡혀 갔고 다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은 슬피 울며 옥중가를 불렀어요.


슬프도다 감옥에 있는 우리 형제들 / 

이런 고생 저런 고생 악행당할 때 /

두 눈에서 눈물이 비 오듯 하나 /

장래 일을 생각하니 즐거웁도다






섬 사람들은 옥에 갇혀 있는 식구들을 고통을 생각하며

추운겨울에도 누구 하나 불을 때지 않고

차디찬 방에서 겨울을 버텼습니다.

일본 순사들의 만행을 더 이상 참지 못한 섬 사람들은 

하나 둘씩 섬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45년 8월 15일 드디어 해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섬 사람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어린 순이는 어느새 아흔아홉살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섬에는 '항일운동기념탑'이 세워졌습니다.

사립소안학교는 도서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안도의 집은 태극기를 1년 내내 달고 있습니다.


소안도의 용기 있는 사람들로 인해 해방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 작은 섬을 지키겠다고 노력한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분들이 있었기에.. 소안도를 지켜냈기에..

지금의 안락함과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거겠죠.

감사합니다.

소안도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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