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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세상에서 최고!
니콜라 켄트 지음, 노은정 옮김 / 사파리 / 2018년 3월
평점 :
사파리
[우리 엄마가 세상에서 최고!]
니콜라 켄트 지음 -
어려서부터 글짓기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어요.
영국 BBC방송국에서 프로듀서로 10년간 일하다가,
오랜 꿈을 위해 영국 캠브리지 대학 미술학부에 들어갔어요.
2016년에 맥밀란에서 '우수작가'로 선정되었어요.
지금은 남편과 두 아이 그리고 훌쩍 커버린 고양이와 함께 런던에서 살고 있어요.
이 책은 작가의 첫 작품입니다.
방송국에서 오랫동안 일하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술을 공부하고 책을 펴낸 작가의 첫 책입니다.
아이와 엄마가 같이 읽어야 할 책이라니
무슨 내용일지 참 궁금하네요.
표지의 그림이 환하고 밝아서 너무 이뻐요.
아이를 번쩍 안고 코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그런데 엄마는 한쪽 발로 서 있고 다른 발은 수많은 짐을 받치고 있네요.
이게 바로 엄마의 마음의 무게가 아닐까 싶어요.
그림에 노란 고양이가 발톱을 세우고 박박 긁어대는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작가가 키우는 고양이가 아닐까 싶어요. 훌쩍 큰 고양이 말이예요. ㅎㅎ
이 아이에게 엄마는 세상 최고로 힘세고 멋진 사람이예요.
세상에 한 손으로 아이를 번쩍 들어올렸어요.
슈퍼우먼같네요.
힘들텐데 엄마는 항상 웃고 있어요.
엄마와 숲속에 갔어요.
아이는 숲속에서 보물을 찾아내어 가득 엄마의 가방에 넣었어요.
엄마는 무엇이든 다 들어주시거든요.
엄마의 가방 속을 한번 볼까요?
세상에 이게 뭔가요!
제가 여태 본 가방 중에 가장 심각한 가방입니다.
온갖 물건이 뒤죽박죽인데요.
그 갯수가 어마어마 합니다.
저는 가방속이 이렇게 복잡하고 지저분하면 정말 싫은데..
이 엄마는 여전히 웃고 있네요.
심지어 모래도 들어 있네요.
우리딸은 깜짝 놀라며 뭐가 들어 있나 하나하나 다 살펴보고 읽어봅니다.
촉촉한 코크림은 뭐냐고 묻기도 하구요. ㅎㅎ
이 책을 읽으며 연신 놀라는 우리딸이예요.
아이가 봐도 이 엄마는 정말 대단한가 봅니다.
엄마의 짐은 빨간 가방 하나가 아니예요.
마트에서 장 본 가방에 아이가 타던 자전거에
이젠 아이까지 업고 갑니다.
설상가상 비까지 오니 우산을 입으로 꼭 물고 가는 엄마..
저는 이제 이 엄마가 사람으로 안보이네요.
하늘에서 내려오신 분 같아요. ㅎㅎ
엄마는 친구들의 부탁까지도 다 들어줍니다.
이제는 친구들의 짐까지 모두 짊어지고 갑니다.
플라밍고 아줌마의 피아노까지 말이예요.
그런데 엄마가 휘청거리더니..
우당탕 퉁탕!
짐이 모두 떨어져 버렸어요.
엄마도 한계에 다다른것 같네요.
당연하죠.
엄마도 사람이니까요.
이제 아이와 주변 친구들은 엄마를 보살펴 줍니다.
모두 힘을 모아 집안일을 해주고 망가진 물건을 고쳐주었어요.
아이도 엄마를 위해 예쁜 자연물목걸이를 만들었어요.
엄마는 다행히 기운을 차리셨어요.
아이는 이제 엄마의 짐을 같이 든답니다.
엄마는 여전히 세상에서 최고입니다.
밝고 옅은 수채화로 그려진 그림들이 보기만 해도 기분 좋게 만듭니다.
붓으로 그린 그림도 있고 작가가 직접 만든 수제 도장으로 찍은 것들도 있어요.
사물 하나하나 관찰 하며 보는 재미가 있어요.
저는 완벽한 엄마가 아닙니다.
아이에게 화도 내고 힘들면 힘들다 얘기합니다.
엄마가 아프니 좀 도와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구요.
요즘은 등 긁어달라고 매일 부탁합니다.
아이는 제 생각보다 더 엄마를 돕는걸 좋아하고 즐깁니다.
부엌에서 일하고 있으면 도울일이 없냐며 매번 와서 묻습니다.
엄마를 챙겨주는게 즐겁다고 하는 우리딸이예요.
엄마가 스스로 완벽한 엄마가 되고자 하는 것이지
그것이 아이가 바라는 엄마는 아닌 것 같아요.
저는 빈틈이 많은 엄마입니다. ㅎㅎ
그래도 우리딸에게 최고의 엄마입니다.
읽으면 행복해지는 이 책 꼭 한번 아이를 안고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