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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어가 되어 버린 내 친구 ㅣ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표지율 지음 / 한울림스페셜 / 2025년 11월
평점 :
한 친구와 문어 친구가 손을 잡고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문어가 됐을까? 무슨 일이 생겨서 문어로 변신을 하게 된 걸까?, 문어가 됐는데 행복한가?’라는 궁금증과 함께 그림책을 읽게 되었다. 그림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표지를 보고 ‘아~’라는 말을 아들과 내가 동시에 했다. 약병, 링거, 주사기… ‘아픈 친구를 문어로 표현한 거였구나’란 생각을 하며 아들과 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프지만 저렇게 웃을 수 있는 건 묵묵히 응원해주고, 위로해준 친구가 있어서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림책을 다 읽고 나서 갑자기 표지율 작가님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서평단에 선정된 후 작가님이 만든 인형을 함께 선물로 받았는데, 그 인형에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 그림책은 작가님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작가님의 마음이었다. 작가님의 이야기와 마음이 담겨서일까? 그림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아들과 난 인형을 품에 꼭 안고 “힘내세요. 그리고 고맙습니다”라고 이야기하였다.
어느 날 문어가 되어버린 친구를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위로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아들은 문어가 된 친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옆에서 바라봐주고 곁에 있어 주는 친구의 모습 그리고 둘의 우정에서 따뜻함을 느꼈단다. 그리고 ‘주변에 아픈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나?’란 질문을 스스로 하고, 앞으로 아픈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고 친절하게 대해줘야겠단 생각을 했단다.
나는 그림책의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를 보며 눈물이 날 뻔 했다. 건강하게 두 친구가 함께 늙어가는 모습이 참 따뜻하고 근사해 보였다. 둘이 보낸 우정의 시간이 내 머릿속에 영화처럼 그려졌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단 한 명의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림책을 보며 다짐했다. 누군가가 나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주길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기로…
나는 2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소아암 환우의 가발 제작을 위해 머리카락 기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나의 헤어 스타일은 단발머리 그리고 긴 생머리 뿐이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태어났을 때부터 봐왔던 아들도 더 늦기 전에(중학교 입학 전에) 머리카락 기부를 하고 싶다며 지금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다. 머리카락 기부는 문어친구를 위한 나만의 위로 방법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이 그림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문어친구를 위로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음 좋겠다. 주변의 문어친구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하는지 몰라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그런데 이 그림책은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어렵지 않다. 함께 있어주고, 들어주고, 말해주고, 끄덕여주고, 안아주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참 많다. 앞으로 난 세상의 모든 문어친구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려한다. 그 다짐을 이 그림책과 함께 였기에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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