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흔, 나는 자전거와 사랑에 빠졌다 - 은퇴한 70대 누런콩의 2,239km 국토완주기
민창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일흔 살 멋쟁이 아저씨의 자전거 국토종주기
-미다스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한 후 솔직한 느낌을 쓴 글입니다.
📕일흔, 나는 자전거와 사랑에 빠졌다 / 민창현
📗미다스북스 / p286
📗2025. 6. 1 - 6.28
💭자전거가 이렇게나 매력적일 수 있다니! 6월 한 달 동안 이 책을 틈틈이 읽다보니 자전거 라이더가 달리 보인다. 헬스장에서 평소 거들떠 보지도 안았던 자전거에 자꾸만 눈길이 가고 올라가 페달도 밟아 본다. 다양한 분야의 책이 매일 수십 권씩 쏟아져 나오는 요즘 자전거와 사랑에 빠진 70대 작가님이 발사하는 자전거 예찬이라니.
💭일흔에 자전거로 국토종단을 하겠다는 버킷리스트를 2021년 6월부터 장장 2년에 걸쳐 마침내 이루고 그걸로도 모자라 한 권의 책으로 당시의 경험을 생생하게 풀어놓은 재미있는 자전거 여행기를 읽다 보면 어느 여름 높은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던 라이더를 지나가며 에어컨이 켜져 있는 시원한 차 안에서 우리 부부가 나눴던 대화가 참 우습게 여겨진다.
“이 더운 날 왜 사서 고생이지?”
“그러게 말이야.”
📝저자는 자전거 여행을 삶의 굴곡으로 비유한다. 자전거를 버리고 가고 싶을 정도로 힘든 오르막을 왜 끙끙대며 페달을 밟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에 그는 답한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기 때문이다.”
💭힘겹게 오른 후 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내리막을 다들 한 번쯤 경험해 본 일이 있을 것이다. 우리네 삶도 그렇지 않을까? 정신없이 닥치는 인생의 굴곡 속에서 때로는 다 그만두고 싶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고 지속했을 때 주어지는 결과로 인해 기쁨과 희열을 느끼는 순간 말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멋진 풍경이 사진으로 소개된다. 게다가 QR코드를 찍으면 맵으로 어디쯤인지, 실제 자전거를 타고 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껴볼 수 있다. 한 권의 책에 저자가 초대하는 자전거 여행에 동참할 수 있어서 더없이 즐거운 독서시간이었다.
📝숙소와 식당,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 문득 떠오르는 사념의 기록까지 읽어가다 보면 문득 도착한 휴게소에서 마시는 시원한 물 한 병까지 함께 마시는 듯 하다. 여행 중 만난 정겨운 사람들은 또 어떤가.
📝저자는 국토종주, 동해안 종주, 4대강 종주, 제주도 종주 및 북한강 종주를 통해 2,239km를 완주하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사실임을 증명한다. 뭔가와 사랑에 빠지면 평소엔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일도 이루어 낼 힘이 생기는 걸까.
💭여느 책보다 작은 글자 크기에 행간이 좁아 글밥이 훨씬 많다고 생각했지만 수려한 문장과 술술 읽히는 글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자전거 종주도 대단하지만 거의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긴 글을 써낼 만큼 꼼꼼한 기록의 정성에 더 놀랐다. 좁은 집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아는 집순이라 여행의 기대가 크지 않은 나로서는 대한민국에 이렇게 멋진 곳이 많다는 사실과 크게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할 따름이다.
💭자전거를 다시 타 볼까? 비록 동네 학교 운동장 한 바퀴도 비틀거리며 중심잡기도 바쁜 실력이지만 자전거에 대한 욕망이 꿈틀거린다. ‘이 나이에?’란 말은 접어둬야겠다. 은퇴한 70대 저자도 해 내는데 나라고 못할까!
-색다른 여행을 꿈꾸는 분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분
-’이 나이에 되겠어?‘라는 생각을 달고 사는 분이라면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