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 - 부모가 깨어나는 시간, 0교시 부모영역
김성곤 지음 / 글의온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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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

📗김성곤 / 글의 온도

📘2025. 4.26 - 5.4


집으로 배송되어 온 책이 반가워 책을 스르르 펼쳐보다 내지에 적힌 저자의 친필 메시지를 발견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함께 흔들리는 부모, 그 자체로 소중합니다.”


이 메시지를 보는 순간 작은 해방감이 들었다. 20년 째 엄마라는 이름만 가진 철부지 아이였던 나는 늘 완벽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 아이가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을 읽어주고, 아이가 나를 필요로 할 때마다 함께 있어주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자리 잡느라, 아이가 커 갈 때는 시간이 없어서, 아이가 크고 나니 떨어져 있어서. 수백 가지 변명으로 아이에게 소홀했던 나의 과거를 직장맘의 비애라며 정당화하기 바빴다. 그러면서도 늘 마음 한편으론 애틋함과 선명한 후회가 날을 세운 채 대립하곤 했다. 


누구나 부모가 처음이 아닌가. 하긴 다자녀 가정의 부모라 할지라도 새로 태어나는 아이의 부모는 또 처음이니 누구나 서투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완벽한 부모가 어디 있을까. 저자는 오랜 시간 현직에서 부모와 아이들을 만나 온 부모교육 전문가답게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부모와 아이들이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평범한 자녀를 어찌어찌하여 SKY에 보냈다는 이야기, 사교육 없이 엄마표 홈스쿨링으로 좋은 대학에 보냈다는 이야기에 우리는 열광한다. 서울대 출신 유튜버의 ‘나는 이렇게 공부했다‘라는 썸네일에 혹하기도 한다. 그들을 따라하면 우리 아이도 어쩐지 쉽게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해 보면 그리 되지 않는다. 마치 먹기만 하면 살이 빠진다는 다이어트 약을 사 먹는 것과 같다. 


올바른 다이어트가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골고루 먹고 살 찌는 음식과 술을 금하며 잘 자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좋은 생활 습관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아이의 공부머리도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부모의 평소 생활태도와 가치관을 통해 아이도 차츰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급변하는 문명을 경험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는 우리나라가 교육, 특히 자녀교육은 왜 아직도 제자리 걸음인지. 원인은 우리 어른들이 제공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언제나 어른들이 문제다. 


책을 한 바닥씩 읽어가다 보면 마지막 부분에 0교시 골든타임에서 나의 그간 행동을 돌아보게 된다. 아이를 지도하기 보다 아이의 속마음을 읽어주고 아이의 생각을 나누며 부모도 완벽하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것에서 자녀교육이 시작된다는 걸 알게 된 것 만으로도 큰 소득이 있었던 독서시간이었다. 


-이 서평은 @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김성곤@0th_parents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좋은 책을 보내주신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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