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 2023 브라게문학상 수상작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평점 :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닐스비크의 마지막 하루
📗프로데 그뤼텐 / 손화수 옮김 / 다산북스
📘2024.12.29 ~ 2025. 1.12
💭가제본마저도 표지가 너무 예뻐 받아 본 순간 마음에 쏙 들었다. 책장 사이로 담당 편집자의 정성어린 편지가 동봉되어 있었다. 책을 만들면서 편집자가 느꼈을 기대와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너무 술술 읽혀 몇 장이나 남았는지 아까워하며 읽었다.
💁♂️한국에선 생소하지만 노르웨이 문학계 거장 중 한 사람으로 브라게문학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프로데 그뤼텐, 글은 작가를 고스란히 닮는다는데 투박하지만 따뜻한 글을 읽으니 작가가 얼마나 소탈하고 꾸밈없는 사람인지 알 것 같다.
💭이 책은 닐스의 마지막 하루를 담담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불필요한 설명은 최대한 생략하고 주인공과 등장인물의 표정과 몸짓, 말투를 세밀하게 묘사한 문장으로 독자의 상상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린다.
📖닐스 비크는 피오르를 항해하며 이 마을과 저 마을을 연결하는 페리 운전수다. 못 배우고 가난하며 무뚝뚝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람이다.
💭첫 장부터 닐스가 생의 마지막 하루를 맞이할 거라는 걸 알았기에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너무나 궁금했지만 책장이 넘어갈수록 눈물 범벅이 되었다. 만약 죽음이 가까워 오는 걸 알게 된다면 나는 마지막 몇 달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해 보곤 했다. 언제나처럼 학원에 출근해 아이들과 수업하고 책 읽고 글쓰며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
📖닐스 또한 자신의 마지막 하루를 일상 그대로의 페리 운전수로서 마감한다. 그의 삶에 들어와 자잘한 영향을 미쳤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들과 마지막으로 대화하며 삶을 돌아본다. 오랫동안 가족의 일원이었던 개, 도움을 주고 받았던 페리 승객들, 비운의 삶을 살다 간 아픈 손가락 막냇동생과 처음 본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사랑했던 아내까지.
p268. 삶은 끝없는 초안과 스케치이며, 적응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자 과거와 변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일단 시작된 이야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없으며, 좋든 싫든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따라가야 한다.
💭5년 전 암수술 이후 죽음이 늘 두려웠던 나는 닐스를 통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가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여정 끝에는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여행이 또 다시 펼쳐진다는 것도. 어떻게 하면 좀 더 세상을 쉽게 살아갈까 궁리하지 않고 주어진 시련을 묵묵하게 몸으로 받아내는 닐스를 통해 책을 읽는 내내 ‘스토너’가 떠올랐고 그렇게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좋은 책을 읽을 수 있게 서평단으로 뽑아주신 @다산북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