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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품격 (7주년 기념 플라워 에디션) - 당신의 말이 누군가에게 한 송이 꽃이 되기를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한줄평 : 내 말은 누군가에겐 꽃이었을까, 화살이었을까?
#말의품격
#이기주 지음
#황소북스
별점: ★★★★★
본 글은 황소북스로부터 #도서협찬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책속한줄
말은 나름의 귀소본능을 지닌다. 6p
사람은 홀로 떨어진 섬과 같은 존재다. 사람이라는 각기 다른 섬을 이어주는 것은 다름 아닌 말이라는 교각이다. 말 덕분에 우리는 외롭지 않다 7p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돌고 돌아 어느새 말을 내뱉은 삶의 귀와 몸으로 다시 스며든다. 9p
고민을 종종 타인에게 털어놓는 것도 (중략) 고민을 해결하려는 목적보다는 마음을 쉬게 하려는 목적으로 말이다. 55p
하나의 상처와 다른 상처가 포개지거나 맞닿을 때 우리가 지닌 상처의 모서리는 조금씩 닳아서 마모되는 게 아니라까. 56p
숙성되지 못한 말은, 오히려 침묵만 못하다. 86p
말은 오묘하다. 말은 자석과 같다. 말 속에 어떤 기운을 담느냐에 따라 그 말에 온갖 것이 달라붙는다. 99p
언행이 일치할 때 사람의 말과 행동은 강인한 생명력을 얻는다. 144p
진실한 것은 세월의 풍화와 침식을 견뎌낸다. 149p
그러나 번지르르한 말 속에 상대에 대한 배려가 빠져 있다면, 그래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안겨준다면 그것은 목소리가 아니라 거친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177p
말 자체는 차갑더라도, 말하는 순간 가슴의 온도만큼은 따뜻해야 한다. 196p
진심은 무엇인지를 질문을 통해 알아내야한다. 그것이 질문의 본질이다. 200p
#내리뷰
내 언어 습관을 돌아본 시간이었다. 나는 수다스러운 사람이다. 누군가는 그게 내 매력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말을 아끼라고 한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참 어려웠다.
"내 말이 누군가에게 꽃이 된 적이 있었나?" 생각해 봤다. 최근 친한 친구가 이별 후 실수로 전남친에게 술 마시고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나에게 전화해 쪽팔린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속으로는 '헐, 쪽팔리겠다.'라고 생각했지만, 그 말은 전혀 이 친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되려 2차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아니야. 나도 그런 적 있는데, 결국 아무것도 아니더라. 처음엔 수치스러웠는데 오히려 하고 나니까 후련했어. 이 짓거리 두 번은 안 하게 되더라고. 나는 '언젠가는 할 전화였으니까, 돌고 돌아 결국 했겠지.'라고 생각하니까 괜찮아졌어. 딱 30분만 쪽팔려하고,엽떡 먹어."
친구는 훌쩍이면서, "내리야.. 고마워.. 사실 다른 애들한테도 다 말했는데, 걔들이 '와 내가 다 수치스럽다. 나가 죽어라.'라고 했을때, 진짜 더 슬펐는데, 너한테 그 말 들으니까.. 상황이 변하는 건 아니지만 마음이 놓이다.. 고마워" 라고 했다. 내 말이 걔에게는 꽃이 되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내 언어의 품격을 좋게 평가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만나게 될 새로운 사람들이 많으니, 지금이라도 다듬으면 된다. 늘 점검하고, 곱씹고, 관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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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작가님의 책은 표지가 없어도 단번에 이기주 작가님이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일화와 전문적인 인용, 참신한 비유가 작가님의 색깔을 뚜렷하게 만든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든 생각은,
""아니, 말을 어쩜 이렇게 잘할 수 있지? 나와 같은 한국어를 쓰는 게 맞나? 너무 재미있고, 심금을 울리잖아..ㅠㅠ"
이는 중학생 때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처음 읽고도 들었던 생각이다. 수많은 책을 읽어 봤고, '화술' 관련 도서도 많이 접했다. 그러나 책을 덮었을 때 받은 충격은 이기주 작가님이 단연코 1위였다.
누구는 당연하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단어를 뜯어보고, 곱씹고, 느끼는 것이 차원이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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