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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개업
담자연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평점 :
한줄평: '가성비'인 줄 알았지만, '혜자'소설
심장개업
담자연 지음
한끼 출판사
별점:★★★★☆
<책속한줄>
오늘 처음 본 손님에게 굳이 할 필요는 없는 말이었는데 어쩌면 다신 못 볼 사람이라 편히 얘기할 수 있는걸까. 105
꼭 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강한 딸이 되려면 결국 자신에게 상처주기 마련이니까. 내 앞에서끼지 힘주면 너무 지치잖아. 엄마는 절대 널 떠나지 않는다고. 122p
잊어버리고 싶다는 건 사무라치게 보고 싶다는 말이랑 같은 뜻이기도 해. 183p
그리움에 모양이 생기잖어. 이름이란 게 그래, 사람을 못 살게 굴 거든. 227p
내가 아주 환한 빛이라서 주변에 그림자가 생기는 거래요. 빛 주변에는 항상 어둠이 있다고. 그건 나의 탓도, 누구의 탓도 아니라고 245p
출판사리뷰(출처: yes 24)
이승과 저승 사이에는 망자와 산 자의 영혼이 찾아오는 ‘환승’ 세계가 존재한다. 삭막한 사막의 모습을 한 환승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바로, 운명의 실타래가 꼬여버린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 제 사장이 말아주는 국수 한 그릇을 다 비우면 잘 풀어진 국수 가닥처럼 얽혀 있던 실타래도 술술 풀린다. 망자가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기회를 얻기 위해 존재하는 환승. 그곳에 방문하는 특별한 손님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내리뷰>
기승전결이 완벽했다. 1장 '환승으로'에서는 여러 인물의 풀리지 않는, 그 상태 그대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2장 '손님들'에서는 각 손님들의 에피소드를 들으면서 '저승'과 '이승'을 이어주는 '환승'세계의 본질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3장 '거스르다'에서 충격과 반전인 인물관계와 서사를 알 수 있었고 4장 '마지막 약속'에서는 어긋난 타이밍을 바로 잡고, 꼬여버린 운명의 실타래를 풀며, 모두 제자리로 돌아간다.
'환승'세계의 '국수집'이라는 하나의 장소에서 2~3명의 인물로 300페이지까지 전개된다. 그래서 '가성비'라고 생각했다. 투입된 인물과 서사에 비해 적당히 재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3장을 읽고 '혜자'소설이 되었다. 적은 인물 관계도로, 상상해 본 적 없는 '신적 배경(?)'을 현대까지 이어지게 구성한 것이 정말 충격이었다. 드라마 <도깨비>를 처음 봤을때 들었던 감정이랑 비슷한 것 같다. 그리고 각 인물의 관계도 역시, 처음에는 "가족인가? 사실 친아빠인가?"등 예측가능한 관계일 줄 알았는데, 뜬금없어서 오히려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