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과 도넛 - 존경과 혐오의 공권력 미국경찰을 말하다
최성규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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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서장이 설명하는 미국경찰 보고서. 미국 경찰이라는 단어를 접하니, 도넛을 먹는 친절한 이미지보다는 총을 사용한 과잉진압으로 생긴 조지 플루이드 사건이 먼저 떠올랐다. 미드도 별로 보지 않는 편이라 미국경찰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지만 한국 경찰도 잘 모르는데 미국 경찰 시스템을 알아야 하나 싶긴 했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하는 경찰 시스템과는 너무나도 다른 미국경찰의 모습들이 신기하면서 종종 언급되는 한국경찰과의 차이를 읽으며 경찰의 공권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 구성되어 있는 한국과 달리 50개의 주가 각자의 법과 군을 보유한 연방국가 미국. 나라의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경찰의 모습도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은 국가경찰 하나뿐이라면 미국은 주경찰, 보안관, 시경찰 등 각자 다른 이름의 경찰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들은 하나의 조직을 이루지 않는 자치경찰이다. 말 그대로 자치적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호칭도, 제복도, 근무방식도, 규정들도 제각각이다. 경찰의 부업을 허용하여 근무를 하지 않을 때 여러 곳에서 경찰제복을 입고 일한다는 점에 크게 놀라기도 했다. 


한국과 전혀 다른 시스템이라 책을 읽으면서도 이렇게 따로 분리되어 있는데 과연 제대로 된 치안이 가능할까 싶었다. 제각각 분리되어 있기에 여러 사건들이 생기나 싶으면서도 중앙경찰인 한국에서도 경찰의 비리나 사건사고가 없지 않으니. 노조가 있는 모습이나 경찰들을 위한 복지가 잘 되어있다는 점도 처음 알게 되었다. 도넛을 비롯하여 여러 음식들을 제공받는 미국경찰들, 왜 책의 제목이 총과 도넛인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여러 총기 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왜 미국에서는 총기 규제를 하지 않는지 궁금했는데 책을 읽으며 미국의 상황에 대해서 그리고 미국경찰 역시 총기로 인한 두려움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0인 미만의 작은 경찰서가 많고 심지어 1인 경찰서도 있는 미국경찰. 그만큼 한국과 다른 모습이기에 낯설면서도 강한 공권력을 지닌 경찰의 모습에 지금의 한국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해졌다. 본부의 크기를 키우는 한국경찰과 달리 현장에 근무하는 순찰경찰의 수가 많은 미국경찰의 상황을 통해서 한국경찰도 초동 수사에 대처할 수 있는 파출소, 지구대 경찰을 늘려야 하지 않나 싶었다. 또한 경찰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들도 필요하다고 본다. 


올해부터 한국도 자치경찰제를 단계적으로 실시한다고 하는데, 자치경찰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나를 비롯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민들과 커피를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는 미국경찰의 모습이 신선하면서도 그동안 우리는 경찰을 너무 어려운 존재로만 생각하고 거리를 둔 것은 아닐까.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 동아시아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게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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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인에게는 통일시켜 편리한 것보다 각각의 다름을 존중하는 것이 우선이고, 중앙통제로 강해지는 것보다 견제나 분산으로 독재를 막는 것이 우선이다. - P47

미국경찰이 한국경찰과 눈에 띄게 다른 점 중 하나는 노조가 있다는 것이다. 국가경찰 없이 수많은 독립된 자치경찰들이 단합을 유지하고, 공정하고 당당한 법집행을 방해할 수 있는 자치단체장의 개입이나 경찰서장의 전횡 그리고 정치인의 외압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경찰노조의 존재이다. - P173

총기사건에서는 모두가 피해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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