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혼술이다 - 혼자여도 괜찮은 세계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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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이 뭐 별거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혼술은 그냥 집에서 나혼자 조촐히 마시는 술이 아니다. 제대로된 술집에 가서 좋아하는 술과 안주를 시키고 주변 사람들과 새로운 만남을 가지기도 하는 것을 말한다.

혼자 영화관 가기, 혼자 밥 먹기, 혼자 쇼핑하기 보다 어려운 일이 혼자 술집 가기인 것 같다. 아직 젊으면서도 굉장히 보수적인 우리 엄마는 비혼과 이혼에 대해서도, 여성의 외관에 대해서도 엄청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데 그녀의 딱딱한 뇌를 말랑하게 바꿔주려는 갖은 노력에도 변함없는 걸 봐서 한 번 머리에 똬리를 튼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실감한다.
우리 엄마와 같은 사람들 눈으로 봤을 때 혼자 술을 마시는 여성은 어딘가 사연이 있을 것 같고, 사람들의 시선을 받을 것 같기도 하면서, 끝내 "그러게 네가 조심했어야지!"라는 말을 들을 것만 같다.
이런 시선들을 뒤로하고 홀로 당당히 술집에 들어가는 일은 얼마나 대단한가.

작가는 주저하는 우리를 대표해 혼술을 실천하며 우리에게 비기12조도 전수해준다. 가볍게 읽기 좋았던 에세이. 누구든지 혼술이 자연스러워지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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