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여러 책이 있다. 너무 재밌었지만 두 번 다시 펼쳐보지 않는 책, 잔잔한 여운으로 두고두고 다시 보는 책, 내 취향은 아닌 책 등등.. 《각자 원하는 달콤한 꿈을 꾸고 내일 또 만나자》는 흔히 볼 수 없는 인디고블루 색감 때문인지 청량하고 시원한 제주 바람을 맞으며 읽는 느낌이었고, 더불어 줄간격이라든지, 사철제본이라든지 여느 책들과 다른 느낌이 신선하여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책이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나는 이런 책도 있다?!라며 어깨가 으쓱해지는 책.책의 주된 내용은 두식이라는 반려견과 함께 제주도를 새로운 고향으로 자리잡으며 그 속에서의 에피소드, 새로운 털복숭이 가족들과의 만남이다. 나 역시 그랬듯 제주에서의 삶은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보았을 것이다. 제주살이 선구자가 쓴 글이라 그런지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책.나는 '또 만나자'라는 말이 너무 좋다. 불안한 미래에 누군가를 잃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날려주는 말. 나는 다시 보고싶은 사람이구나를 일깨워주는 말. 그래서 이 책이 좋기도 하다. 제목부터 나를 사로잡아버렸으니!어떤 이야기보다 학대당한 덕천이와 관한 내용이 뇌리에 깊게 박혔다. 충격적인 내용이라 그런건지.. 읽으면서 눈물이 찔끔났고, 얼굴도 모르는 덕천이를 품에 와락 안아주고싶었다. 이런 아이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저릿하다. 주어는 생략합니다. 부디 유병단명하세요.읽는 내내 작가님의 어휘력에 감탄했다. 정말 본투비 작가가 아니신지.. 세련되고 몽글몽글한 단어들에 폭 파묻혀 허우적거리며 읽었다. 간결한 문장과 멋진 단어들이 이 책의 매력이라 말할 수 있다.제주에서 사랑하는 이(사람이든, 반려동물이든)와 함께하는 삶은 누구나 바라거나 바랐던 일일 것이다. 언젠가 꿈꿔본 제주살이를 떠올리며 한껏 기대하며 읽은 책인데 더할나위없이 충족시켜준 책. 다가오는 제주여행을 더욱 기대되게 만들어주는 산문이다. 100점 만점에 10,000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