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연습을 시작합니다 - 청소년 심리와 자기 돌봄 발견의 첫걸음 2
하지현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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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순간마다 기분이 바뀌고, 감정이 예민한 청소년들을 위한 도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훌쩍 넘어 서른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나도 감정 연습이 필요해보여 서평단에 참여한 책이다.
구분하기 애매한, 혼용하고 있는 감정들을 나열하며 조목조목 설명하고, 그 감정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고 성장과정에서 겪는 당연한 일임을 말하고 있다.

김영하 작가님은 '짜증'이라는 말을 지양하도록 가르치신다고 한다. 분노, 슬픔, 우울, 당황스러움 등의 감정을 '짜증'으로 퉁쳐버리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는 청소년들에게 이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는 좋게 평가하고 싶다.

최근 블로그를 하며 이웃이 '일상이 매일 행복했으면 좋겠고, 행복한 삶을 바라는 것이 뭐가 문제인가? 하지만 그 과정은 분명 지치는 일이라 감정에도 자유와 휴식이 필요하다'라고 포스팅 하였다. 아주 공감되는 글이라 이 말을 빌리자면, 행복한 삶은 분명 좋다. 하지만 행복을 느껴야만 만족스럽고 자랑스러운 삶일까? 일상을 꼭 행복으로만 가득 채우지 않아도 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며 크게 아쉬웠던 점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친구가 하나도 한 명도 없고, 진짜 우정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도, 마음을 열고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해 보지 않은 사람도 둘 다 불쌍하고 불행한 사람이지요.'라고 언급한 부분이다. 이 부분을 따돌림 당하거나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독자가 읽는 다면 큰 상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춘기 시절의 우리는 가족보다 친구를 더 중요시한다. 친한 친구와 같은 학원을 다니며 하루종일 붙어있으려 하고, 주변을 따라 모방소비를 하며, 무리의 의견이 마치 내 의견인 것 처럼 생각하는 등의 예시를 들 수 있다. 나는 분명 우정이 청소년기에 차지하는 비중이 클지라도 그것이 전부는 아님을, 우정의 정의를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결코 불쌍하거나 불행한 사람이 아님을 말해주고 싶다.

다른 하나는 계속적으로 등장하는 '엄마'이다. 앞으로 더욱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아빠'보단 '엄마'를 많이 노출시킴으로써 그것이 응당 그러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지 않을까? 이 책에서 아빠는 아이의 상상속에서 부진한 성적에 분노하는 역할로만 등장한 것이 매우 매우 아쉽다.

생각보단 실망스러웠던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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