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 작가의 신작 《태양 아래 올리브》를 읽기 전 내가 알고 있던 정보는 단 세 가지였다. 김초엽의 신작이라는 것, 버디물이라는 것, 그리고 스포일러 금지. 특히 마지막 조건은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단순한 버디물은 아닌가 보다’ 하는 생각과 함께 자연스레 호기심이 생겼다. 《지구 끝의 온실》을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았던 독자로서, 이번 작품 역시 망설임 없이 펼쳐 들었다.
소설은 로드버디물이 가진 매력을 충분히 보여 준다. 어떤 조직에 쫓기며 목적지를 향해 가는 두 여성의 여정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흥미로운 것은 두 사람이 놀랄 만큼 다른 성향을 지녔다는 점이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도,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도 다르지만, 이 관계는 점점 특별한 빛을 띤다.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를 이해하고 지켜 주는 모습은 로드무비 특유의 속도감과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소설이 독자에게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되고도 어려운 물음을 건낸다는 것이다. 인물들의 여정과 선택을 따라가며 스스로 생각해 보게 만드는데, 책장을 덮은 뒤에도 한동안 그 질문이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태양 아래 올리브》는 로드버디물이 주는 재미와 감동을 충실히 담아내면서도, 인간과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를 놓치지 않는 작품이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어 많은 것을 말할 수는 없지만, 김초엽이라는 이름을 믿고 펼쳐도 좋을 소설이라는 말만은 자신 있게 남기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무 정보 없이 이 여정을 시작해 보기를 권한다. 그때 이 작품이 선사하는 놀라움과 감동이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