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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한의원 2
배명은 지음 / 텍스티(TXTY) / 2026년 4월
평점 :
기다림 끝에 다시 문을 연 이야기, 《수상한 한의원 2》 출간이라는 반가움만으로도 이미 설렘을 품고 읽기 시작했다. 서평단으로 먼저 이 작품을 만났다는 사실이 유난히 기쁘게 다가온 이유도, 1편이 남긴 여운이 그만큼 깊었기 때문일 것이다.
2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승범’이다. 더 이상 고수정 사장님의 그늘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환자들을 마주해야 하는 자리로 나아간다. 여전히 돈을 벌고 싶다는 현실적인 욕심을 드러내면서도, 어느새 ‘우화시’라는 세계에 깊이 스며든 그의 모습은 묘하게 인간적이고도 정겹다. 완전히 달라진 것이 아니라, 조금씩 방향을 틀어가는 변화이기에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이번 작품은 산신의 ‘귀신 신부’를 돕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여기에 청수산 개발을 둘러싼 갈등, 그리고 산신과 악귀 ‘조치언’과의 대면까지 더해지며 서사는 한층 입체적으로 확장된다. 귀신이 등장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결코 음산하지 않다. 오히려 따뜻하고 유쾌한 온기를 품고 있어, 어느 순간 미소를 지으며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긴장과 웃음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흐름 덕분에, 밤잠을 줄여가며 읽게 되는 몰입감 또한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수상한 한의원 2》는 여전히 ‘치유’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 방식은 한층 자유롭고 넓어졌다. 귀신과 인간, 욕심과 연민, 현실과 판타지가 한데 어우러진 이 세계 속에서, 승범은 조금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사람다워진다. 그래서 이 소설은 묻는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결국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유쾌한 이야기 속에 슬며시 담아 건네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