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이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 누군가 이유를 묻지 않고 곁에 앉아 따뜻한 시간을 건네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고양이가 커진 날》은 바로 그런 위로를 전하는 그림책입니다. 지쳐 보이는 친구 곁에 커다랗게 자란 고양이가 조용히 머물며 빵을 만들고, 반죽을 굴리는 작은 순간 속에서 마음을 천천히 환기시켜 줍니다. 고소한 빵 냄새와 저녁의 온기가 번지는 장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조금 부드러워집니다. 집에 돌아왔을 때 포근하게 다가와 주는 반려동물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곁이 없더라도 이 그림책이 조용한 위로가 되어 줍니다. 지치고 위축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싶은 이들에게 따뜻하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