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J ㅣ 달달 옛글 조림 1
유준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준재 작가의 그림책 《루돌프 J》는 고전 산문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달여 건네는 달달 옛글조림 시리즈의 첫 책이다. 홍우원의 「노마설」에서 출발한 이 이야기는 ‘빛을 잃어버렸다’고 느낀 이들에게 조용히 다가와 말을 건넨다.

“네 빛은 사라지지 않아. 네 안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어.”

그 속삭임은 단지 루돌프에게만 하는 말이 아니다. 역할을 잃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관계 속에서 길을 헤매는 이들에게, 변화 앞에서 작아지는 이들에게 건네는 오래되고도 새로운 위로다.

홍우원의 「노마설」에서 들려온 노마의 지혜처럼, 유준재 작가는 우리 안의 ‘본래의 힘’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스스로의 발굽으로 길을 찾고, 스스로의 빛으로 어둠을 걷어내는 존재. 바로 우리 자신이다.

《루돌프 J》는 화려한 크리스마스의 이야기로 포장되지 않는다. 대신 고요하고 단단한 철학을 품고 있다. 다시 빛난다는 것은 사라졌던 빛을 되찾는 일이 아니라, 잊고 있던 나를 다시 만나는 일이라는 것.

어떤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금 당신의 빛이 희미해졌다고 느낀다면, 이 고요한 그림책을 펼쳐보라고. 오래된 고전의 지혜가 오늘의 따뜻한 언어와 그림에 녹아, 다시 걸어갈 작은 불빛 하나를 건네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