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키우는 행운 종묘사 1 ㅣ 소원을 키우는 행운 종묘사 1
브로콜리 2호 지음, 혁구 그림 / 춘희네책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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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키우는 행운 종묘사 1》은 사춘기의 문턱에 선 아이 마음을 아주 조용히, 그러나 뚜렷하게 비춘다.
살이 찌자 예민해지고, 말 한마디가 자꾸만 뒤틀려 나가던 나영이는 엄마와의 실랑이 속에서 스스로를 더 작게 만든다. 친구들 앞에서도 마음과 다른 말이 튀어나와 점점 외톨이가 되어가는 그 모습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불안과 흔들림을 그대로 닮아 있다.

그런 나영에게 어느 날, 수상한 아이가 신비로운 스티커 하나를 건넨다. 스티커를 방문에 붙이는 순간 열린 곳, 행운 종묘사.
“농작물을 키우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믿기 어려운 제안 앞에서 나영이는 방울토마토 모종을 심는다. 아이돌처럼 예뻐지고 싶다는 간절함은 어떻게 자라날지 직접 확인해 보길 권한다.

이 작품이 말하는 ‘성장’은 외모의 변화가 아니다.
방울토마토를 돌보며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 흔들리는 자존감, 그리고 작은 변화들이 모여 나영에게 다시 자기를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만들어준다.

특히 <행운 종묘사>를 지키는 미스테리한 인물과 그곳을 둘러싼 어둠과 빛의 일러스트는 이야기를 한층 더 깊고 신비롭게 만든다. 그림 속 음영은 나영의 마음과 맞닿아 있고, 빛이 번지는 장면들은 아이가 다시 자기 삶을 가꿀 용기를 찾아가는 순간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어린이들의 고민을 가볍게 소비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이 감당하고 있는 무게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소원을 키운다는 은유로 “스스로를 돌보는 힘”을 보여준다.

읽는 동안 나 또한 궁금해졌다. 유라 언니는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까? 행운 종묘사는 왜, 누구를 위해 존재할까? 그리고 유라언니에게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어린 친구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어른 독자에게는 잊고 지낸 감정의 결을 되돌려주는 작품. 나의 작은 고민 하나도 씨앗이 되어 자랄 수 있다는 믿음을 건네는, 다정한 성장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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