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호텔》은 '고양이 호텔'을 발견하자마자 우리를 한 마리의 ‘거대한 고양이’ 속으로 안내한다. 반려동물 호텔이야 많이 들어봤지만, 인간이 고양이를 직접 체험한다니! 설정만으로도 벌써 흥미롭고 설렌다. 이곳에서는 부드러운 털로 뒤덮인 등에 올라 미끄럼틀을 타고, 말랑말랑한 발바닥 위에 차려진 식탁에서 식사를 한다. 고양이 코 앞에 누워 따뜻한 콧바람을 맞으며 쉬는 시간은 그야말로 고양이가 볕 잘 드는 곳에 앉아 왜 식빵을 굽는지 알 것만 같다.우리 아이는 책장을 넘기며 “나는 저 등 미끄럼틀이랑 콧바람 방에서 자고 싶어!”라며 눈을 반짝였다. 나 역시 책 속 장면마다 고양이의 보드라운 털결, 말랑한 발바닥 젤리의 촉감이 전해져서 마음이 간질거렸다. 마치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 속으로 들어가 오감을 열어두고 있는 기분이었다.책 속 아이는 그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며 독자에게 고양이라는 존재를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하루쯤 고양이의 호흡과 시선에 맞춰 살면, 세상은 조금 더 다정하고 느긋해진다. 책을 덮고 나면 내 손끝에도, 마음에도, 고양이의 온기가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