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불》,《수박 수영장》,《눈 아이》를 본 사람이라면 안녕달님의 다음 그림책을 궁금해 했을거라 생각해요. 웃음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기에 다음 작품은 어떤 이야기를, 누가 주인공이 될지 궁금하고 빨리 만나고 싶었어요. 그런데 꼭 어린이날 선물처럼 그림책이 저에게 와주었답니다.저는 안녕달 님의 그림책을 보며 이런 점이 참 좋았어요. 전 작들에서 세계관이 이어지기도 하고 등장인물들로 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는 점이요. 그리고 매 작품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등장해서 아이의 손을 꼬옥 잡고 집에 돌아가는 모습, 미끄럼틀을 만들어 주시거나 아랫목에 묻어둔 밥공기를 내어주시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그 온기가 고스란히 느껴졌지요. 이번에는 《당근 유치원》과 같은 세계관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주인공이 "할머니"라고 하니 내용이 얼마나 따뜻할까요?제가 좋아하는 장면은 여백없이 화면을 가득채운 할머니와 손자 그림이예요. 할머니의 사랑이 화면 가득 채우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 할머니의 사랑을 담으려면 이 그림책의 크기도 부족할지 몰라요. 장터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돼지 손자에 대한 관심도 화면 가득 채우고 있지요. 그런데 토끼 할머니와 돼지 손자에 대해 그 누구도 의문을 갖지 않아요. '왜 토끼와 돼지가 가족인걸까?' 하고요. 요즘 여러 가족의 형태가 있기 때문에 일부러 연출하신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덕분에 가족애가 더 잘 보여지기도 해요.이 그림책에서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는 손자의 말에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할머니가 키운 건 왜 다 크고, 오동통하지?"가족의 달, 5월. 아이와 함께, 가족과 함께 "당근 할머니" 읽고 이야기 나눠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음이 풍요로운 5월 되시길 바라며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