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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 식탁 - 최재천 교수가 초대하는 풍성한 지식의 만찬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을 쓰기에 앞서,,, 나는 이 책을 작정하고 깔려고(?) 한다. 이 책은 우리 아버지가 추천한 책이다. 평소 엄청난 독서량으로 도서관에 가도 거의 다 읽은 책들이라 말하실 정도로 독서가이신 아버지께서 추천하신 책이다. 그리고 인문학과 과학 모두에 관심이 있던 나에게 통섭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책이라 주저 없이 읽게 되었다. 하지만 큰 기대를 했던 탓일까? 아니면 이제까지 고전 혹은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한 양서만 읽어 왔던 탓일까? 솔직히 적잖이 실망했다. 아버지가 책 제목만 보고 추천을 하셨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렇다면 어떤 점들이 날 이리도 실망하게 만들었단 말인가? 몇 가지 문제점들을 나열 해 보겠다.
첫째로
이 책의 제목 자체가 모순이라고 느껴진다. 차라리 통섭의 식탁이 아니라 비(非)통섭의 식탁이라고 작명한 편이 낫다고 느껴진다. 이 책은 56개의 여러분야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책을 소개하는 책인데 너무 많이 생물학과 관련된 주제에 대한 책들을 소개한다.(저자가 생물학과 관련된 전공을 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온통 생물학이다. 과학에는 생물학만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둘째로
책 한권을 소개 할 때 통섭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가지 내용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있었으나 다소 난잡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지적 과시욕을 표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여러 내용을 끄적인 거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셋째로
잘 모를 수 있는, 공통적으로 경험하지 않았을 수 있는 내용을 마치 모든 사람이 경험해서 모두가 다 안다는 듯이 일반화하여 책 소개에 사용 했다는 점이 마음에 안 들었다.
넸째로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지적 과시를 하기 위한 쓸데 없는 인용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이 한권의 책을 읽으면서 글쓴이가 최소 천권 이상의 책을 읽었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위의 이유로, 또 다른 이유로 빚어진 일관성 부족 때문에 글 읽기가 다소 불편 했던 구석들이 있었다.
서평을 마치며,,,,
글쓴이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는 것을 분명이 밝혀둔다. 오히려 글쓴이의 생명 사랑에 대해 깊은 경의와 존경을 보낸다. 하지만 아쉬운건 아쉬운거다. 과학과 인문학의 절뵤한 만남을 보고 싶어 했던 독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작품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