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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의 정석 - 최강 MD를 위한 실전 가이드
이라경 지음 / M31 / 2021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뭐해먹고살지> 네이버카페 서평 이벤트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하는 북리뷰입니다.
본 콘텐츠는 <MD의 정석> 책을 읽고 느낀 것을 주관적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스타트업에서 6개월동안 마케터 인턴을 하고 느낀 것은 '나는 광고가 싫다'였다. 입사전엔 사실 내가 넓고 넓은 '마케터' 직군 중에서 어떤 직무를 맡고 싶은지 잘 몰랐다. 크리에이티브/디자인/카피라이팅 능력이 필요한 콘텐츠마케터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효한 인사이트를 도출해내는 퍼포먼스 마케터도, 브랜드 전반의 이미지와 방향을 지휘하는 브랜드마케터, AE... 모두 다 적성에 어느 정도씩은 잘 맞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마케터로 일해보면서 더 세부적으로 나의 졸업후 진로를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인턴을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마케터, 특히 스타트업 인하우스 마케터 신입이 하는 일은 '페이스북/인스타 광고를 기획/제작/집행하기의 반복'이었다. 6개월간 꾸준히 여러 광고를 만들며 내가 깨달은 것은 '나는 광고가 싫다'였다. 그 이유는 '매출 증대의 후속작업만 하는 느낌이 싫어서'이다. 마케팅을 흔히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라고 하는데, 여기서 매출과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Product' 즉 제품과 서비스 그 자체이다. 내가 주로 했던 페이스북/인스타 광고는 'Promotion'(홍보, 판촉 등)에 해당하는 것인데, 이를 계속 하면서 좀 현타가 왔다. 아무리 광고를 잘 만들고 타겟팅을 잘 해서 클릭수를 늘려도, 제품 자체의 메리트가 떨어지면 실제 전환율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제품 자체가 내가 봐도 괜찮은 상품을 광고할 땐 성과가 훨씬 잘 나왔다. 그렇게 전환율의 성패는 광고보단 제품/서비스 자체, 가격 등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것을 깨닫자, 나는 더 이상 광고만 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인턴이 끝날 무렵엔 내가 맡은 제품의 매출에 크게 관여하고, 가능하다면 상품의 기획부터 판매까지 모두 손댈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일단 인하우스 브랜드마케터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알고 있어서, 브랜드마케터를 목표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자주 들어가는 오픈카톡방에서 <MD의정석> 서평이벤트를 알게되어서 목차를 봤는데, MD라는 직업이 상품 기획, 상품 개발, 상품 관리, 진열 관리, 가격 관리, 프로모션 기획 등에 모두 관여하며 '제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일'인 것 같아 끌렸다.
그래서 서평이벤트에 참여해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읽으면서 '내가 정말 찾던 직업은 MD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졸업후 진로를 '온라인 MD'로 정하게 되었다.
지금부턴 인상깊었던 내용을 몇가지 소개하겠다.
MD에게 필요한 자질 6가지

먼저, 머천다이징의 5가지 요소에 대해 정리를 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위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머천다이징이란 "적정한 상품을 적정한 장소에서 적정한 시기에 적정한 가격으로 적정한 수량을 제공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다. 그리고 MD는 이런 전체적인 과정을 적절하게 잘 수행해야 하는 직무이다.
그렇다면 MD로서 이런 일련의 과정을 잘 수행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 이 책에선 크게 아래의 6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핵심 내용도 함께 정리해보겠다.
-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트렌드를 읽어내기 위한 섬세한 관찰력은 필수.
- 하지만 섬세한 관찰은 해당 분야에 대한 평소의 관심과 호기심에서 출발함.
- 수학적 능력이 아닌, 데이터/통계 등의 숫자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함.
- 어떤 결과를 세부적으로 쪼개고 나누어 분석하는 습관이 중요함(상품의 세부 유형별, 브랜드별, 단품별, 용량별, 포장 형태별 등의 기준으로).
- 기획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을 만드는 것 + 효율적인 방안 모색 + 문제에 대한 사전 대책/해결전략/대안 만들기 등
- 소비자에 대한 이해와 최신 트렌드 숙지는 물론이고 사회적 이슈와 시즌을 '앞서서 기획해야'함.
- 다수의 이해관계자들(내부&외부)과 적시에 정확하게 소통하지 못하면 고객에게 전달하려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 발생.
- 서로 상반된 이해관계나 목표를 가진 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협상력 필요.
- 기획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실행 시점도 중요. 완성도 높이느라 실행 적시를 놓친다면 실패한 기획. 따라서 70~80% 완성된 기획안을 가지고 적시에 실행해 초기 반응을 보고 유연하게 수정 및 발전시키는 자세가 필요함.
- 아무리 꼼꼼히 기획해도 실행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 발생함. 따라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라고 내가 있는거지' 같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 필요.
- 상품 보는 안목이 좋으면 시장을 선점하기에 유리함. 하지만 이런 안목은 그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라는 노력이 필요함. 즉, 담당하는 상품군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얼마나 경험(직접, 간접)을 했느냐가 중요하며, 그 바탕에는 트렌드와 고객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함.
- 최소한 담당 상품군의 산업 현황, 상품군의 특성, 상품 생산과 유통에 필요한 법적인 사항, 상품 원부재료에 대한 특징 등을 상식 수준 이상으로 알고 있어야 함. 또한, 제조업체들의 상품 각각의 특장점을 알고 비교할 수 있어야 함. -> 직접 상품 개발이 가능할 정도의 지식 수준을 갖춰야 함.
그 외 필요한 자질: 열정, 끈기, 도전정신, 적극성, 회복탄력성, 오픈 마인드 등
뜨거운 감자, PB_상품개발

PB란 Private Brand의 약어이고, 책에선 '브랜드의 소유권이 유통업체에 있는 브랜드로, 소유권이 제조업체에 있으면서 전국적으로 광고되고 유통 가능한 제조업체 브랜드"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이마트의 <노브랜드>나 코스트코의 <커클랜드 시그니처> 처럼 유통업체 자체적으로 개발해낸 브랜드라고 보면 된다.
"현재 PB는 채널을 막론하고 많은 유통업체들이 도입을 확대해나가고 있으며, 유통업체의 생존 전략이자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위 인용구 내용처럼 PB는 국내외에서 확대 및 발전되고 있으며, PB개발이 중요한 이유는 아래와 같다.
- 상품을 납품하는 제조업체의 브랜드(NB)에 가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성 도구가 PB.
- NB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구현하면서도 오히려 NB 대비 더 높은 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음.
- PB 자체가 타 유통업체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전략임.
- 유통업체가 PB를 소유하고 운영을 활성화할수록 NB에 대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 PB상품에 대한 견제로 NB 제조업체 측에서 전에 없는 조건으로 납품가를 할인하거나 증정품을 제공하기도 함.
- MD가 직접 PB를 개발하거나 이에 관여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상품 지식의 수준이 급격하게 향상됨. 이 상품 지식은 NB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유용한 무기가 됨.
- PB 역시 브랜드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인지도 및 신뢰가 높아지면 그만큼 브랜드 자산 가치가 높아짐. 이는 결국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음.
이런 이유들로 인해서 PB개발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인데, 상품 개발을 해보고 싶었던 나로서는 반가운 소리다! :D
예비 MD들을 위한 Q&A

부록2에 나같은 예비 MD들을 위한 Q&A 섹션이 있다. MD를 진로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이 하는 질문 10가지에 대한 답을 정리해 놓은 섹션이다. 이 Q&A 파트를 보면서 내가 앞으로 어떻게 MD를 준비하면 좋을지에 대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립할 수 있었다. MD를 진로로 생각하고 계신 분들께 추천한다!
내가 세운 액션 플랜도 살짝 공개해보겠다.
- 제조/영업/생산및바잉 MD 업무를 두루두루 아는 '기획MD'
- 오프라인보단 온라인 위주로
- 졸업 직후 중소 온라인 유통기업 MD로 입사해서 경력쌓기
- 작게 스마트스토어 운영해보면서 필요한 지식과 경험 쌓기: 데이터 분석 및 인사이트 도출력, 관련 법규 지식, 산업에 대한 이해 등
- 현장 체험: 아르바이트/인턴 -> MD의 시선으로 기록
- 성실함, 목표지향성 등의 좋은 마인드와 태도를 보여줄 수 있는 진짜 스펙 갖추기
- 동영상 촬영 및 편집 스킬 업그레이드 -> 전공 수업, 인강 등 활용
- 엑셀 공부
- 경영/마케팅/유통 책 읽고 기록 -> 블로그, 인스타 활용
- 매주 MD/마케팅 관련 뉴스 읽고 2~3줄로 요약해서 정리 -> 인스타 활용
※MD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MD의 정석>저자이신 이라경님의 ZOOM 특강 링크 공유합니다. 20명 내외로만 신청 받으신다고 하니까 서두르세요! (신청 마감일: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