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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관계의 전환
서혜은 / 봄 미디어 / 2023년 7월
평점 :
예쁘장한 얼굴에 금발같이 밝게 빛나는 머리카락, 고등학교 시절 세현은 여러 아이들의 관심과 구애를 받던 꽤나 유명한 아이였고 그와는 상반된 성격으로 할 말 다하고 사는 강한 성격의 아이였다, 자기 할 일을 확실히 알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의사집안 셋째 아들로 의대진학에 대한 강박을 느꼈던 태이언은 확신이 있어보이는 세현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진로를 바꾸었고 친구 사이로 쭈욱 14년 같은 회사 직장 동료로 사람친구로 남았다, 그리 오래 해온 친우 관계에서 어느날 세현이 자신을 피하더니 이언의 몸에 설렌다는 친구 관계의 종말을 알리는 마지막 술자리를 가지게 되고 이언은 세현과의 관계가 끊어지는게 싫어 세현과 파트너가 되어 인연의 끈을 이어가기로 한다, 로설계에서 없어서 못본다는 남주시점의 이야기, 이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학창시절 세현의 모습, 현재 알 수 없는 세현의 속마음이 글 말미에 세현의 관점에서 나오는데 그녀의 고단했던 삶과 팍팍한 심상이 안쓰럽다, 세현의 곁에 끝까지 남기 위해 친구로 관계를 이어왔던 이언의 오만했던 세현에 대한 사랑에 대한 스스로의 깨달음, 읽으면서 새삼스레 남녀 사이에 정말 친구관계는 없는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에서 연인으로라는 흔한 클리쉐를 맛깔나는 글솜씨와 살짝의 비틀림으로 잘 그려내셨다, 단편이 아닌 장편으로 쓰셨어도 좋았을 글, 역시 서혜은님이다. 만약 세현이 이언에게 친구 관계의 단절을 말하지 않았더라면 이 둘 사이는 계속 친구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둘이 영원히 혼자가 아닌 이상 어차피 한번의 갈등을 겪고 연인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