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사춘기 잠복수사』는 18년 차 베테랑 경찰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박경미 작가가 경찰로서의 경험과 엄마로서 아이를 키우며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춘기를 바라본 책이에요.
초6 딸을 키우고 있다 보니 요즘 ‘사춘기’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는데요. 엄마의 시선으로만 바라보던 사춘기를 경찰인 엄마의 시선으로 만나니 조금 색다르게 느껴졌어요.

특히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경찰 업무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사춘기와 연결해 풀어낸 방식이에요. ‘친절한 사춘기는 없다’, ‘사춘기 미란다 원칙’, ‘사춘기 공소시효’, ‘오늘은 내사 종결’, ‘마음 포렌식 수사’처럼 제목부터 신선해서 눈길이 갔어요.
경찰이 쓴 사춘기 이야기라면 조금 딱딱하고 현실적인 이야기일 것 같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아이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생각보다 훨씬 감성적이고 섬세했어요.
그중에서도 ‘외로움에 붙는 이자’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았어요. 아이가 느끼는 외로움이나 서운함이 그때의 감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가 마음에 와닿았어요.


‘사춘기 미란다 원칙’도 인상적이었어요.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말을 하지 않으면 답답해서 자꾸 이유를 묻고 설명을 요구하게 되는데, 아이에게도 말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줄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아이의 침묵을 무조건 반항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안에 있는 마음을 생각해보게 했어요.

또 ‘사춘기와 맞붙는 갱년기’에서는 아이에게만 변화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부모 역시 새로운 변화를 겪는 시기라는 점을 이야기해요. 초등 고학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앞으로 만나게 될 사춘기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생각해보게 된 부분이에요.

『사춘기 잠복수사』는 사춘기 아이를 어떻게 통제하고 변화시킬 것인지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아이가 변해가는 모습을 부모가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에 가까웠어요.
교사나 엄마의 위치에서 바라보던 사춘기와는 또 다른 경찰 엄마의 시선. 경찰이라는 직업에서 나온 독특한 표현과 엄마의 섬세한 시선이 함께 담겨 있어 사춘기를 앞둔 부모에게 색다른 관점을 전해주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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