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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 맞을 용기 - 세상이 당신의 선을 넘으려 할 때, 기꺼이 ‘지랄맞을’ 용기를 내십시오
조영훈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평점 :
책세상 맘수다 카페를 통해 업체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제목부터 참 강렬했던 책이에요. 《지랄맞을 용기》라는 제목과 독특한 표지를 보고 아이가 먼저 관심을 보였어요. 책 표지를 보더니 “엄마, 이거 귀 막고 ‘안 들려~~’ 하는 거잖아. 책 주제랑 너무 잘 어울려!”라고 하더라고요. 아이가 먼저 읽어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읽다 보니 제가 더 재미있게 읽었어요.

《지랄맞을 용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꼰대, 밥줄, 억까, 권력, 세상, 운명 앞에서 어떻게 나 자신을 지키며 살아갈 것인지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6개의 장으로 나누어 디오게네스, 아인슈타인, 모차르트, 파인만, 베토벤, 코난 도일, 미켈란젤로, 테슬라, 프리다 칼로, 마리 퀴리, 갈릴레오 갈릴레이, 코코 샤넬, 니체, 피카소, 헬렌 켈러, 스티븐 호킹 등 24명의 인물 이야기를 들려줘요.


그중에서도 저는 1장 ‘꼰대 앞에서도 지랄맞을 용기’에 등장하는 모차르트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았어요. 당시 음악가에게는 권력자의 후원이 중요했지만, 모차르트는 안정적인 지위에 머무르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위해 자신의 길을 선택했어요.

그 이야기를 읽으며 저의 20대도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업해 일을 배우던 시절, 중요한 미팅을 앞두고 재떨이를 비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장 상사가 재떨이를 집어던지며 화를 낸 적이 있어요. 그때 자존감이 바닥을 쳤지만, ‘나는 귀한 사람이고 내 능력을 알아주는 곳은 얼마든지 있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그만뒀어요.

당시에는 대안 없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불안했지만, 이후 열심히 공부해 중·고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오히려 제 적성을 찾으며 즐겁게 일할 수 있었어요.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선택이 저에게는 밥줄 앞에서 처음 내어본 지랄맞을 용기였던 것 같아요.

물론 살아가면서 언제나 쉽게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저 역시 가족과 함께 힘든 시간을 지나오며 운명 앞에서 많이 흔들렸고, 긴 노력 끝에 다시 행복한 일상을 되찾았어요.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말하는 용기가 더 마음에 와닿았어요.

이 책에서 말하는 ‘지랄맞음’은 무조건 남에게 대들라는 뜻이 아니에요.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나를 억지로 맞추지 않고,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지킬 수 있는 용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와 함께 읽기 시작했지만, 책을 덮고 나니 오히려 제가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되었던 책이에요. 살다 보면 세상이 나의 선을 넘는 순간도 있겠지요. 그럴 때 무조건 참고 견디기보다 무엇이 옳은지 스스로 판단하고, 필요하다면 당당하게 “안 들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용기를 아이에게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