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라이트 스피치 - 이성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결정적 한마디
이지은 지음 / 처음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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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라이트 스피치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말하기 기술

 

 


린 라이트라는 단어는 아마 마녀사냥에서 시작되었지 않나 싶다. 나 역시 예전에 마녀사냥을 재밌게 보면서 그린 라이트라는 단어가 무척 친숙했는데, 그래서일까? 이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그냥 아! 하고 느낌이 왔다. 이성의 마음에 그린라이트를 켤 수 있도록 해주는 말하기 방법의 책이로구나! 제목 참 잘 지었군 하며. 그런데 이성과의 관계에 대한 말하기 기술만 담겨 있는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우리가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말하기 기술이 담겨있었다. 단순 기술이 아닌, 상대방의 마음을 열 수 있는, 한마디로 녹색불을 켜지게 만드는 그린라이트 스피치라고나 할까.

작가분은 각종 방송에서 MC, 리포터로 활동하셨고, 말하기 코칭센터와 함께 다양한 강연과 컨설팅을 하고 있는 분인데, 이 책은 활동 중에서도 CTS 청춘스케치의 '그린라이트 스피치' 코너를 진행했던 방송분을 책으로 묶어낸 것이었다. 그래서 중간중간 방송하는 작가분의 모습이 담겨있는데, 마치 방송을 듣고 있는 듯 상상이 되어 더욱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새삼스럽게 다시 느끼는 거지만, 스피치, 말의 힘은 정말 중요하다. 우리가 무인도에서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닌 이상, 타인과 소통을 하며 살아가야 하고, 그 소통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호감 & 비호감, 취업, 비즈니스, 연애- 어쩌면 인생에 전반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말이야 뭐 대충 하면 되지 하고 생각하겠지만, 우리가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말을 어떻게 하느냐가 참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이 책에서는다양한 분야로 나누어 스피치의 기술을 전달하고 있었다. 호감 가는 목소리와 발음을 내는 법부터, 질문의 기술, 시선처리하는 법, 적절한 제스처, 거울 반응을 사용한 호감 커뮤니케이션, 솔로탈출을 위한 다가가기 전법, 연인 사이의 말하기 방법, 멈춤을 통해 강조하는 스피치, 목소리 강조법, 면접 때 써먹는 스피치, 칭찬 스피치 등 상황별로 다양하게 나와있었다.

 

특히 나는 질문의 기술이 참 마음에 들었다. 나는 그동안 질문을 잘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까 아니었던 것 같다. 네,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것보다는 열린 질문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너무도 어려운 열린 질문을 했던 적이 있는 것이었다. 그것도 소개팅 자리 등에서; 나는 그게 그 사람의 가치관을 볼 수 있어서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상대방은 상당히 당황스러워했던 부분 같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을 했다. "꿈이 뭔데요?" 이런 질문은 열린 질문이긴 하지만 어쩌면 인생 전반에 아우르는 질문일 수도 있어서 상대방을 난해하게 만들 수도 있는 거였다. 하지만 나는 이게 열린 질문이라고 생각했고, 상대방은 너무 열리다 못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곤란해하는 모습을 보고 나 역시 곤란했던 기억이 난다. 너무 어려운 질문을 하면 호감이 떨어질 수 있겠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던 것이다.

그리고 관심이 많은 칭찬의 기술. 칭찬하는 게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아주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막상 자연스럽게 잘 하기가 쉽지는 않은 법이다. 내가 며칠 전에 칭찬받고 기분 좋았던 일을 떠올려보았다. 직장 동료분과 화장실에서 마주쳤는데, 내가 전에 입었던 원피스를 콕 집어 말하면서 다리가 예뻐서 정말 그 옷이 너무 잘 어울렸다고, 앞으로 그렇게 입으면 좋겠다고 하시며 다시 한번 다리가 예쁘다는 것을 강조해 주셨다. ( 남자분이 이렇게 말하기는 아마 어려울 것이다. 잘못하면 직장 내 성희롱이 될 수도 있으니. 하지만 다행히도 이 말을 해주신 분은 여성분이셨다 ) ​ 그분 표정에 진심이 묻어 나왔고, 평소에 그렇게 칭찬하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콕 집어서 구체적으로 칭찬해주시니까 대단히 기분이 좋았고, 괜히 그분과 관련된 일에는 한번 더 신경 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아닌가. 역시 칭찬의 힘은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그 칭찬이 왜 좋았나 생각해보니 구체적이었던 부분이 크게 와 닿았던 것 같다.

누구든 그냥 "와 멋지네요. 다리 예쁘네요. 좋아 보이네요." 정도만 칭찬하면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영혼 없는 껍데기 칭찬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옷을 집어주며 자세하게 진심이 담긴 목소리로 칭찬해주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더불어 없던 자신감까지 생긴다. '아, 내가 원피스가 참 잘 어울리는구나.' 하고 말이다. 이처럼 칭찬에는 아주 큰 힘이 담겨있으며, 그것을 효과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 방법은 크게 세 가지, 1. 외모, 능력, 성품 등으로 구분해서 칭찬거리 찾기. 2. 적절한 칭찬 제스처 하기. 3. 과정을 객관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칭찬하기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캐릭터 삽화가 함께 들어 있어서 제스처에 실천해 보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이외에도 그린라이트 스피치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성을 이해할 수 있는 대화법, 그리고 이성을 만나게 하는 호감의 대화법, 연애를 오랫동안 지속시키는 대화 법과 시들해진 노란 불 연인들을 녹색으로 만들어주는 대화법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나는 잘 모르는 이성에게 먼저 다가가서 호감의 말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던 터라 책으로 이런 방법들을 보니 재미있었다.

말하는 기술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서서 우리가 가족, 연인, 직장, 친구관계 등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며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이며, 자신감까지 길러주는 참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스피치가 그렇듯 결국은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책을 읽는데서 끝내는 것이 아닌, 꾸준히 실천할 수 있다면 어느새 다양한 상황에서 소통을 잘 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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