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에게 인간관계를 묻다 - 왜 모두에게 인정받으려 하는가?
기시미 이치로 지음, 유미진 옮김 / 카시오페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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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관계. 살아가는데 있어서 끊임없이 고민되고, 삶 속에서 뗄 수 없는 부분이다. 보통 고민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인간관계의 고민이거나, 밀접하게 연관된 부분이 많다. 나 역시 인간관계는 내 인생의 중요한 화두였다. 어느 날 다른 사람을 편하게 대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왜 나는 편하게 대하지 못하는 걸까? 그 시절의 나에겐 정말 큰 고민이었다.
후에 심리학 공부를 다시 하면서 내가 타인을 편하게 대할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미움받기 싫었던 것이다. 내 마음대로 행동하고 말하면 미움받을 거라고 생각했고, 나는 주로 격식을 갖추어 사람들을 대했던 것 같다.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편하게 대하지 못하는 느낌의 결과로 나타났으며, 그게 나를 인간관계의 고민으로 몰고 갔던 것이었다. (물론 매우 친한 사람과는 격의 없이 지냈지만 일부 사람에게 그랬던 부분도 나에게는 걱정이었다)
​이 책에서는 나의 고민이자, 많은 사람들의 고민인 인간관계에 대한 부분을 총 7장의 구성으로 풀어냈다. 작가가 강의를 할 때 주로 들었던 질문을 바탕으로 구성한 부분이라 그런가 우리가 늘 자주 생각하고  가까이하는 매우 현실적인 궁금증들이 가득하다. 그 질문을 바탕으로 대답을 해주면서 고민을 풀어주는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자신과의 관계, 친구 관계, 직장 내 관계, 연인 관계, 부부 관계, 가족 관계로 나누어 나누어져 있어서 내가 가장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부분부터 봐도 충분히 쉽게 읽어지도록 되어 있었다.
질문들은 "모든 일에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라는 어쩌면 어려운 질문부터 시작해서 연인 사이에 문자에 답장이 없다고 걱정하는 질문까지 가지 각색이다. 워낙 현실 밀착형 질문들이라 그런가 내 마음같이 공감되는 질문도 많았다.
책은 전반적으로 술술 넘어간다. 우리가 자주 고민하는 부분에 대한 정말 의외의 답을 내어놓는 경우도 있었다. 좀 놀라우면서도 공감 갔던 부분은 시험 치기 전에 늦게까지 공부해야 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잠들어 버리는 것은 공부하기 싫은 마음, 공부안해도 된다는 마음이 반영된 거라는 것. 또한 무엇을 하나 선택하지 못하고 고민한다는 것은 고민하는 동안에는 선택을 안해도 되기 때문에 계속 고민하는 상태로 머무르려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런 부분에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읽을 수 있었지만, 때로는 너무 단호하게 아들러의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보니 좀 마음에 와 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고민에 대한 답을 읽는 것은 좋으나, 답을 읽으면서 아하~! 이러한 느낌은 별로 없는 것이 아쉬웠다. 보통 명쾌한 답변을 듣는다는 것은, 그리고 그 답이 모든 사람에게도 명쾌한 답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내 기준으로 볼 때는 작가의 대답이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다. 질적으로 부족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무엇인가... 더 듣고 싶고, 속 시원하게 이거다 싶은 것을 이야기해 주거나 힘든 것을 공감하고 어루만져 주는 느낌은 없었다. 학문적인 것을 죽 풀어낸 느낌인데, 쉽게 읽히기는 했지만, 솔직히 재미있거나 흥미롭지는 않았다.

이전 작품, 미움받을 용기는 아직 본 적이 없지만 큰 사랑을 받았다던데, 이 책은 어떨지 모르겠다.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운 심리를 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좋다고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솔직히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없었다.
어쨌든,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심리학이든, 마음 관련 공부든 중요한 것은 늘 자기 자신을 바로 보고, 사랑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인정해줄 수 있을 때, 더 이상 타인의 사랑과 인정을 갈구하지 않을 수 있다. 나를 사랑하고 인정해주는 것이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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