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감정에 서툴까? - 감정 때문에 사람을 잃고 일을 망쳐본 적이 있는 이들을 위한 감정조절 해법
이지영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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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을 선택한 이유

2. 책 내용 &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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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의 첫 직업은 웹 디자이너 였습니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은 아니었지만,
회사라는 조직안에서 일할때 사람과 엮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고,
은근 힘이들었습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상담 공부를 시작하고,
심리상담 일은 아니었지만, 민원인을 직접 상담하는 일을 해보면서
정말 사람대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또 다시 느끼게 되었죠.

그러면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사람대하는 것은 왜 이렇게 힘이들까?
그 이유는 어쩌면 내 생각과 감정때문이 아닐까?
내 감정을 나도 어쩌지 못해서 힘들때 어떻게 풀어야 할지 너무 궁금했지만
어디 물어보기 쉬운일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혼자서 끙끙거리며 힘들어 할때가 많았거든요.

그래도 최근 이런쪽으로 관심이 생겨서
내 감정을 풀 수 있는 몇가지 방법을 시도해보고 좋아지는 부분이 많았지만,
구체적으로 감정을 풀어내는 방법이 궁금해서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죠.


#2.

책에서는 이 감정이라는 녀석에 대해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감정이란것은 어떤것인지,
이게 대체 왜 필요한지,
어떻게 다루고 해소해야 하는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해소하는 연습까지-
적절하게 재밌는 예시를 통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나름 심리공부를 하고 있어서 알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어쩌면 기초적인 베이스에 해당되는 것이었습니다.

감정은 사람에게 생존의 무기라고 할 정도로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소중한것이고,
그것은 표현해야만 사라진다는 것을요.

보통 우리는 감정에 대해서 필요없다거나 절제 해야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감정적이라는 말보다는 이성적이라는 말을 좋아하고요.
회사나 학교, 사회생활 할 때도 이성적으로 행동해야한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우리나라는 유난히 감정은 숨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들은 왠지 숨겨야 할 것 같았거든요.
특히 좋은 감정은 드러내는 경우도 있었지만,
다른이에게 느끼는 안좋은 감정들은 그대로 꼭 꼭 숨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걸 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잘 하지 못했어요.
꾹꾹 참다가 병이 되기도 하고..
어떨때는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려고도 하지 않았죠.
그러면서 결국 가슴은 답답하고 스트레스가 쌓여갔던 것 같아요.

저자는 말합니다.
감정은 우리에게 생명과 직결될 정도로 소중한 존재이며,
때로는 이성보다 더욱 현명하게 나의 선택을 도와주는 그런 존재라고요.
저는 그말에 참 공감했습니다.
우리가 위기상황이 닥치기전에 뭔가 낌새를 느낀다거나 왠지 불길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도 감정이고,
내가 하고싶고, 좋아하는 것을 잘 선택해 나가는 것도
어떤때는 이성보다 감정이 사실 더 정확하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리고 감정은 해소되지 않으면 내곁에서 계속 머물다가 어떻게서든 표현이 된다고 하는데,
그것을 안전하게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또한 감정조절 패턴유형을 알아보는 질문지가 들어있었는데요,
인지적, 체험적, 행동적 감정조절법을 각각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책에 나오는 여러 감정조절법 중에 특히 제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고 생각하는 법,
내가 마음을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 하기,
만화책을 보는 등 다른 곳으로 관심을 전환하기 등이 나와있어서 반갑기도하고,
더욱 친근하게 읽어 볼 수 있었습니다.

며칠전 회사를 그만두게되며 느꼈던 복잡, 미묘했던 감정들도
책을 읽으면서 그 원인을 찾고 해소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마지막 부분에는 남에게 상처주지 않고 내 감정을 전달하는 3단계 방법이 상세하게 잘 나와있어서,
앞으로 사회생활할때나 가족사이에 사용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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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른 포인트 책 내용 :
감정을 전달하기 전에 먼저 해소시켜야 합니다.
감정을 해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정을 전달하면,
상대방은 말하는 사람의 불쾌한 표정이나 공격적인 태도, 비난하는 말에 먼저 주목하게 됩니다. -P98~99.

감정을 해소하는 것과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고
상대방을 통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감정을 해소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P.100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그 순간 '그래, 슬프구나!' 하고 내 감정을 마주하며 그대로 느끼면, 실컷 울고 나면 슬픔은 이내 가라앉습니다.

-생각해보면 난 예전에 억지로 슬프지 않은척, 씩씩하고 괜찮은 척 하며 외면 했었었죠.


불쾌한 감정을 경험할 때 자신을 탓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불쾌한 감정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여깁니다. [중략]
이런 분들은 "착하다" "좋은 사람이다" 라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물론 그럴지도 모릅니다. 이 세상에는 자신이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몰라라 하거나
오히려 다른 사람을 탓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다만 '이것도 내탓이오 저것도 내탓이다' 라는 태도가 문제입니다.
결국 '모든것이 다 나 때문이다' 인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요?
다르게 표현하면 '모든 것이 다 내게 달려 있다' 는 말인데 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입니까.
[중략] 자기 비난의 다른 한쪽에는 지나친 자기애가 숨어 있습니다. -P. 133


그가 당신에게 화나게 했다고 해서 그에게 화를 내는 것이 정당화 될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감정은 자극이나 대상이 유발시킨것이 아니라 그 자극이나 대상에게 자신이 부여한 의미 때문에 생기기 때문입니다.
즉 당신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둘째, 각자 그 감정을 유발시킨 정도를 다르게 지각하기 때문입니다. [중략]
셋째, 모든것을 다 떠나 당하는 입장에서는 어쨌든 상처가 됩니다. - P139.


'나 전달법'을 사용해 "이러이러해서 나는 이런 감정이 들었어"
라고 말합니다. 나 전달법은 상대방이 공격받는다고 지각하지 않게 만들기 때문에 효과적입니다.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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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와 늘 함께하는 감정이라는 존재,
가까우면서도 그 실체를 잘 몰랐던 존재에 대해 차근차근 쉽게 잘 알려줍니다.

본인은 감정이 메마르고 무뚝뚝하다 - 라는 분,
또는 너무 지나치게 예민하여 상처가 많다는 분,
인간관계에서 제대로 본인의 주장을 하지못해 답답했던 분 이라면 꼭 읽어보셨으면 하구요,

위에 적은 성향이 아니더라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정이라는 것을 갖고 있기에,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어려웠을 수도 있는 주제를 이렇게 쉽게 읽히도록 풀어낸 저자에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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