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을 위한 무대 발성법
박용열 지음 / 성안당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때는 참 수줍음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신기한게 무대에 참 서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방 특성인지, 내가 신경을 못 썼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특별히 무대에 서볼 기회는 별로 없었다. 

이후 성인이 되어 하고싶었던 뮤지컬 무대에 한번이라도 서보고싶어 

냉큼 직장인 뮤지컬 동호회에 들어가 수업을 받게 되었다.

직접 해보면서 느낀점은, 생각보다 몸으로 내 감정을 표현하기가 참 쉽지 않다는 것.

기본적인 대사 외우는것도 만만치가 않고,

나의 대사 외에 다른 배역의 대사도 잘 알아야 하고,

동선과 함께 노래도 다 외우는 것은 물론, 감정을 담아 노래해야한다.

중간에 만에 실수를 한다고 해도 하지않은척 잘 넘어가는 것 까지..

정말이지 할것이 너무 많은 느낌이었다.

나같은 경우는 몸이 안따라 줘서 ㅠ 춤을 추는게 제일 힘들었고, 

그나마 노래연습할때가 가장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직장다니면서 틈틈히 연습해서 무대를 올려보니 타인과의 호흡도 중요하고, 

무대위에서 2시간이상 긴장을 놓지 않으면서 끝까지 연기를 마친다는게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

특히 강한 동작이 아닌데도 3분짜리 노래한곡을 끝까지 호흡을 잃지 않고 부르는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따로 발성을 공부한 적이 없어서 그런가 노래 마지막 쯤 되면 체력이 급격히 딸림을 느꼈다.



역시 무대에 서면 기초가 중요하구나 싶었는데 

그때만해도 이런책이 있는지도 몰랐고, 사실 찾아볼 생각조차 못했다.



직장인 뮤지컬을 그만두고 몇년 후 친구에게 축가를 불러줄 일이 생겨 난생 처음으로 1:1 보컬수업이라는 것을 받아봤는데 

비록 2주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의 음색과 목소리를 찾아가는 그 시간이 참 좋았다.

축가를 부른 이후에도 마음은 계속 레슨을 받고 싶었지만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해 그만두었고, 

혼자서라도 혹시 연습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던 참에 이 책을 만나게 된것이다.



저자는 연기인생 30년의 베테랑이자, 발성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신 분이다.

주제 특성상 실전경험이 탄탄한 분이 책을 낸거라서 내용에 믿음이 간다.

상당히 구체적으로 나와있는데 -뮤지컬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발성과 호흡, 감정표현, 대사와 연기, 음성과 화술, 무대 이해, 오디션 준비, 극단과 학과등 

그야말로 뮤지컬에 필요한 것들이 총망라 되어있다고 보면된다.



사실 호흡이나 발성같은것은 스스로 익히는 것도 힘들지만 이론으로만 설명하기는 더더욱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사람사진과 함께 몸 속 내부가 보이는 일러스트가 같이 실려서 이해를 돕는다.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 차례차례 쉬운곡부터 어려운 곡에 맞추어 연습하도록 나와있는데, 

나같은 경우는 본격적으로 음악을 공부한적이 없어서 인지 용어들이 좀 생소하게 느껴졌다.

작가분 나름대로는 굉장히 열심히 풀어서 설명해주시려는 느낌이다.



예전 축가 요청을 받아서 처음으로 1:1 보컬 트레이닝 수업을 받았을 때가 생각이 난다.

선생님은 내 노래를 듣고 클라이 막스가 없고 너무 밋밋하다고,

각 파트별로 나누어 여러가지 음식맛을 상상하면서 불러보라고 하셨고,

난 부분부분 나누어서 솜사탕, 새콤달콤, 콜라, 치과 - 등등 여러가지 상황을 상상하며 불렀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마음속으로 그런 상상을 하며 노래를 하니 구절마다 특색이 있는 노래가 되는 것이 아닌가.

그때 참 좋은 방법이구나 - 생각했는데,

역시 감정을 느끼면서 노래를 할때  비로소 듣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노래를 부를 수 있구나 싶다.

이책에서는 그만큼 뮤지컬 노래를 할때의 자세라던가 감정 잡는것까지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으며,

노래한곡이 3분의 드라마라는것을- 감정에 따라 색이 다른 음색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다시한번 일깨워준다.



현직배우나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꼭 알아야 할것들이 잘 정리되어 있으며,

오디션 준비와 각종 극단정보, 학과까지 안내 되어있어서 뮤지컬 배우를 준비하는 사람에게도 큰 도움을 준다.

전반적으로 그냥 노래 연습을 하고싶으나 기초가 없는 사람이 보기에는 조금 어려운 느낌이고, 

어느정도 음악공부를 했거나 뮤지컬이나 연기등에 관심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보기에 적당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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