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드 히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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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볼 때 마다 저는 블록버스터, blockbuster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대신 짜여진 이야기, plot이 있는 well-made 영화를 좋아한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well-made 영화 이야기입니다.

 

사실 well-made 영화는 많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메종 드 히미코, Mezon De Himiko / メゾン·ド·ヒミコ' 도 잘만들어진 일본 영화입니다. 그래서 인상적이 었던 일본 영화를 생각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그나마 가장 근래에 본 영화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Memories of Matsuke / われ松子一生’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たち,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메종 드 히미코, Mezon De Himiko / メゾン·ド·ヒミコ'도그 속에 포함시키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 외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요소가 많습니다. 먼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たち, Josee, the Tiger and the Fish’와 '구구는 고양이다’를 통해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이누도 잇신, Isshin Inudou이이 영화의 감독입니다.또한 인기 배우 오다기리 죠, Joe Odagiri와 시바사키 코우, Kou Shibasaki가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이라는 점도 사람들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포스트인 만큼,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줄이고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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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남색(男色)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남색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왕의 남자’,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Antique’, 그리고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같은 영화와는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먼저, 한국 영화를 생각해 보면 근래 영화 속 소재가 자유로워지면서 남색을 다루고 있는 영화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영화 속 이야기는 일반인과 남색 간에 이야기를 다룰 만큼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우리 보다 남색에 대해 더 너그럽기는 한 것 같아 보이지만, '브로크백 마운틴'을 보면 개인간의 사랑에 대해 집중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편입니다. 물론 '메종 드 히미코'에서라고 해서 남색이 주는 사회적 편견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남색이 존재하고 그들 역시 사회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담담히 스크린에 펼쳐내는 모습에서 우리보다는 훨씬 남색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들도 누군가와 함께 있고 감정을 교류하는 일은 통해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남색도 모자라 게이 실버타운을 배경으로 삼아 그들과 그들이 아닌 사람들 사이에 놓인 벽을 영화는 사람의 진실된 모습을 통해 조금씩 허물어 갑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편견, 특히 사회적 편견에 대해 이 영화를 통해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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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쉽게 하기 : 캐릭터와 카툰 스케치 쉽게 하기 10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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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9 5

 저는 미술과는 아주 거리가 멉니다. 그림은 고사하고 미술 시간에 만들기를 하면서도 별로 잘했던 적이 없습니다. 이건 자라고 나서고 달라지지 않아서, 지금도 그림을 볼 줄 모르는 까막눈입니다. 자격지심(自激之心)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림을 포함한 미술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저는 움추려듭니다. 그래서 관련된 책이라도 보면 좀 낳아질까 싶어, ‘베르메르의 모자 : 베르메르의 그림을 통해 본 17세기 동서문명교류사’, ‘미술관에 간 경제학자 그리고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화 같은 책을 읽어 봤습니다. 그리고 피카소전을 비롯해 몇몇 유명한 전시회도 쫓아 다녀봤습니다. 하지만 미술 작품과 제 사이에 벌어진 간격은 그래도 입니다. 그러던 차에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스케치 쉽게 하기 캐릭터와 카툰 Caracter & Cartoon’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술과 제 사이에 놓인 간격을 쉽게 줄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 책을 보려고 한건 지붕에 올라간 닭을 쳐다 보는 개가 닭을 잊지 못하는 심정 같은 건 아니었습니다. 김충원이라고 적힌 저자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제게 김충원이는 이름은 김충원의 미술교실을 연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금방 TV 속에서 어린이를 상대로 쉽게 그림을 그리고 공작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던 아저씨가 생각났습니다. 초등학생보다 더 어린 아이들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게 있겠냐는 반발심이 다시금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게다가 캐릭터와 카툰이라는 부제는 너무나도 유명한 snowcat blog 나 최근 알게 된  Sugarcube Boat 같은 곳을 보면서 부러워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 주었습니다.



  책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책에서 저자는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은 재능과는 상관없이 누구나 누릴 수 행복이라고 말하고 있기 떄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점을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책의 내용을 정말 쉽게 풀어 나갑니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저 같은 그림치도 당장 연필을 잡고 그리고 싶은 마음을 들게 만듭니다. 또한 직접 스케치를 해볼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 놓았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

 

 저자는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캐릭터와 카툰을 잘 그리는데 능사는 아니라고 말합니다.단순하게 그리면서도 오랜 상념 속에 유머를 곁들여 낼 수 있는 내공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공은 꾸준히 직접 그리는 과정을 통해 얻을수 있습니다.

 이 책이 제게도 계기가 되어서 제 블로그에 단편적인 일상이나마 간단하게 그림으로 표현해 포스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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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인생과 직업 - 더 많이 일할수록 행복해지는 삶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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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Dale Carnegie, 지음 | 최염순 옮김 | 씨앗을 뿌리는 사람 | 2009 5

 유명한 IT 칼럼니스트이신 류한석님의 Peopleware 에서  처세(處世) 대한 서적 3권을 천합니다 라는 포스트를 일전에 봤습니다. Peopleware를 보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방법을 많이 배워온 터라, 포스트에서 소개된 카네기 처세술 (데일 카네기 저)’, 불가능은 없다 (로버트 H. 슐러 저)’ 그리고 ‘THE GO-GETTER (피터 B. 카인 저)’을 읽어야 할 책 목록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데일 카네기의 인관관계론 행복론의 핵심을 모아 놓았다고 선전하는 책카네기 인생과 직업을 보고는, 제가 읽어야 할 책 목록에 넣어둔 카네기 처세술이 떠올랐고, 이것이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카네기 인생과 직업을 읽어 보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의 요점은 스스로를 존중하며 자기자신이 되어라  타인에 대해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라이 두 구절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카네기는 이 두 구절을 핵심으로 아래와 같은 18가지 메시지로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 남을 흉내내지 마라.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 자신이 되어라. Let’s not imitate others. Let’s find ourselves and be ourselves.
  • 고민하지 말고 축복받은 것을 헤아려라! Count your blessings – not your troubles!
  • 부당한 비난은 거의가 위장된 찬사라는 사실을 간파하라. 누구도 죽은 개를 걷어차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Remember that unjust criticism is often a disguised compliment. Remember that no one ever kicks a dead dog.
  • 최선을 다하라. 그리고는 그대의 낡은 우산으로 비평이라는 이름의 비가 목덜미로 흘러내리는 것을 막아라. Do the best you can; and then put up your old umbrella and keep the rain of criticism from running down the back of your neck.
  • 비난이나 비평, 불평을 하지 마라. Don’t criticize, condemn or complain.
  • 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하라. Give honest, sincere appreciation.
  • 다른 사람들의 열렬한 욕구를 불러 일으켜라. Arouse in the other person an eager want..
  • 다른 사람들에게 순수한 관심을 기울여라. Become genuinely interested in other people.
  • 상대방으로 하여금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라. , 성실한 태도로 해야 한다. Make the other person feel important and do it sincerely.
  • 상대방의 견해를 존중하라. 결코 당신이 틀렸다고 말하지 마라. Show respect for the other person’s opinions. Never say, “You’re wrong”.
  • 우호적인 태도로 말을 시작하라. Begin in a friendly way.
  • 상대방이 당신의 말에 즉각 , 라고 대답하게 하라. Give the other person saying “Yes, yes” immediately.
  • 상대방으로 하여금 그 아이디어가 바로 자신의 것이라고 느끼게 하라. Let the other person feel that the idea is his or hers.
  • 보다 고매한 동기에 호소하라. Appeal to the nobler motives.
  • 잘못을 간접적으로 알게 하라. Call attention to people? mistakes indirectly.
  • 상대방을 비평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먼저 인정하라. Talk about your own mistakes before criticizing the other person.
  • 직접적으로 명령하지 말고 요청하라. Ask questions instead of giving direct orders.
  •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어라. Let the other person save face.


 

 

책의 내용은 기본에 아주 충실합니다. 그래서인지 관심을 사로잡을 만한 새로운 내용은 없었습니다. 제가 하루를 시작하면서 한 구절을 세 번씩 반복해서 쓰는 명심보감의 깊이를 뛰어넘는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이 형편없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동양 고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훨씬 쉽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가 자주 방문하는 Inuit님과 buckshot님의 blog에서 카네기 책을 찾아봤습니다. 역시나 Inuit님께서는 카네기 인간관계론’, buckshot님께서는 Ego vs Ego → We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다시 읽으며)으로 남기신 포스팅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의 글을 통해 저는 책을 읽으면서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카네기 관계론은 대중을 이끄는 소수 즉 20%의 리더를 위한 지침입니다. 나머지 80%에 대해 효과가 가장 잘 나올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20% 리더끼리 만나면 애매해지게 됩니다. 서로 경청하려만 하고 상대의 관심사에 촛점을 맞추는 힘겨루기가 지속된다면 어떤 이야기가 이뤄질까요


덧말. '신념의 마력, The Magic Believing’ 을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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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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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적으로 한국 영화는 리얼리즘(realism)에 바탕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 간다. 물론 리얼리즘이라고 해서 영화 속 픽션(fiction)이 가질 수 있는 자유로움을 외면한다는 말은 아니다.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 2009 Lost Memories’에 나오는 타임머신 같은 소재는 잘 채택되지도, 설사 채택되어도 외면 받기 십상이라는 말이다. 이에 비해 같은 동양권이지만, 일본의 경우는 우리보다는 훨씬 자유롭다. ‘자토이치, Zatoichi / 座頭市’, ‘큐티 하니 , Cutie Honey / キュ-ティ- ハニ-‘, ‘이노센스, Ghost in the Shell 2 : Innocence / イノセンス 같은 영화들만 봐도, 이들은 리얼리즘에 기반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크게 성공했다


 서두부터 이런 언급을 한 이유는 비록 앞에서 언급했던 일본 영화 만큼은 반리얼지즘 적이지는 않지만,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 いにゆきます 역시 죽었던 사람이 기억을 잊어버린 채로 돌아 오는 것에서 바탕을 두고서 잔잔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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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는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그 가족은 미오, 타쿠미 그리고 유우지다. 하지만 아내이자 엄마인 미오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미오가 세상을 떠나고 남겨진 남편 타쿠미와 아들 유우지의 일상은 엉망이다. 미오는 죽기 전 비의 계절(장마)가 오면 엄마가 돌아온다고 아들 유우지에게 말했다. 그래서 유우지는 장마가 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리고 비와 함께 미오가 돌아 왔다.

 하지만 돌아온 미오는 자신이 누구 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타쿠미와 유우지가 그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는 사실은 금세 알아챈다. 타쿠미는 어떻게 그들이 사랑하게 되었는지 아내에게 들려주고 미오는 남편을 통해 과거를 회상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그들의 두 번쨰 사랑이 시작된다. 그리고 아내로써, 엄마로써 미오가 돌아옴으로 그들 가족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비의 계절이 끝나면 그녀는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미오는 아내로, 엄마로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준비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왜 영화의 제목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인지에 대해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보여주며, 자신의 운명을 알고도 선택한 미오의 모습을 잔잔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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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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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 5월 


 내게 이 책 내 심장을 쏴라를 읽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한 것은 순전히 이 책이 2009년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간 동인문학상 이나 이상문학상 같은 한국 문학상 수상작은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일본 니오카상 수상작에는 관심을 두는 제 작태에 대한 반동이 그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과연 2009년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이 책 내 심장을 쏴라 채굴장으로, 切羽  내 남자,  같은 니오카상 수상작 만큼 잘 쓰여진 소설일지에 대한 확인은 가지지 못한 채로, 책을 읽어 나갔습니다.

 이 책 내 심장을 쏴라를 읽어가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문체가 간결하다는 점입니다.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특별히 눈에 띄는 문체가 아니지만 저자는 분명 매우 간결하게 서술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리고 디테일 또한 이 책이 가진 특징입니다. 비록 얼마되지 않은 경험을 바탕으로 두고 있습니다만, 보통 한국 소설은 특별한 배경 속에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는 일도 많고 탈도 많은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러한 한국 소설의 일반적인 유형을 거부합니다. 보통의 사람들로써는 알 수 없는 정신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이야기를 저자는 풀어 갑니다. 시대적 배경이야 별 특별한 점이 없지만, 전혀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책의 내용은 한날 한시에 수리 희망병원이라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이수명과 류승민의 이야기 입니다. 정신병원이라면 세상과 격리되어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인 것 같지만, 그 속에도 사회는 존재합니다. 물론,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삶이 침전되어가는 사회입니다.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는 그 곳에서 탈출을 꿈꾸는 그들의 모습은 무모하기는 하지만,그래도 그것이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각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 속 내용은 매우 재미있습니다. 책을 읽어나가면 금세 대충의 줄거리를 짐작할 수 있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 디테일은 예상되는 이야기도 재미있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건강보험 심사원으로 그리고 취재를 위한 폐쇄 병동에서 생활은 정신병원의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 넣습니다만, 이야기 속 중요 인물인 승민의 이야기는 정신병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에 비하면 그 얼개의 치밀함이 떨어집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궁금했던게 있습니다. 소설을 픽션, fiction 이라고 합니다만, 그래도 픽션 속 뼈대는 작가가 살아온 삶에 기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이 책의 작가 정유정은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 그리고 그녀가 독자에게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지는 책을 읽는 내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물음이었습니다.

 비록 이 책 내 심장을 쏴라는 일본 나오키상 수상작에 갖는 관심에 대한 반동으로 선택한 책이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읽어 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나오키상 수상작에 비해서도 그 깊이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일독을 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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