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플래닝 - 불확실한 미래의 생존전략
유정식 지음 / 지형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유정식 지음 | 지형 | 20091   

 일전에 자주 가는 Inuit님의 블로그에서 시나리오 플래닝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다. 그리고 늘 Inuit Blogged 속 글들을 너무 잘 보고 있던 터라, 과감히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시나리오 플래닝 : 불확실한 미래의 생존전략도 읽어 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거기에 Inuit Blogged 에서 덧말로 자주 뵈었던 유정식님 이 책의 저자라는 사실도 아무 근거 없이 책을 더 읽어 보고 싶게 만들었다

 

 책의 내용은 불확실한 미래의 생존전략이라는 부제에서 그대로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핵심은 미래를 예측하려고 들지 말고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써 저자는 시나리오 플래닝이라는 방법을 독자에게 제시한다.

 저자는 시나리오 플래닝를 간단하게 먼저 조망한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시나리오 플래닝 7단계를 각 단계별로 상세히 설명하고, 거기에 시나리오의 리스크와 문화를 독자에게 더 알려준다.

현실 세계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것은 사람을 포함해 현실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것들 사이의 질적 그리고 양적 상호 작용의 크기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세계를 구성하는 구성원의 수와 그들의 지식의 깊이와 커뮤니케이션 정도가 향상되면 그 속의 상호 작용은 증가하게 되는데, 이 모든 것들이 과거에 비해 지금 그리고 미래에는 더 향상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더 큰 불확실성과 맞닥뜨릴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태를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과 경험의 한계를 뛰어 넘고 아울러 폭 넓고 깊은 사고를 통해서 불확실성을 일으키는 변화 동인에 집중해서 시나리오 플래닝 7단계를 통해 성공적인 시나리오 플래닝을 성취하고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시나리오 플래닝 7단계를 설명하는데 있다. 저자가 시나리오 플래닝 컨설턴트로 실무 수행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례를 들어가면서 자세히 설명해 주는 덕분에 이해의 폭이 여타 다른 책에 비해 깊고, 실제로 적용하는데 있어서도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실무에서 실패한 경험도 함께 전해 주는 덕분에 실제로 적용 시 주의해야 할 사항도 놓치지 않게 해 준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국내 저자도 이렇게 수준 높은 경영서를 쓸 수 있는 단계에 이른 점은 분명히 환영할 만하지만, 최고 수준의 책과 비교하면 서술하는데 있어서 (특히, part 1 부분) 간결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다. 시나리오 플래닝 7단계를 세부적으로 설명하는데 있어서, 일부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저하되었던 점 역시 아쉬웠다. 또한 책에서는 SWOT 분석을 과거와 현재에 초점을 맞추고 환경 변화 흐름을 현재 기준으로 보는 횡단면적이고 정적인 분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이 핵심적인 변수를 기반으로 작성한 예측을 시나리오 플래닝으로 잘못 이해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아직 시나리오 플래닝이 익숙지 못해서인지 SWOT에 미래지향적인 요소를 더 가미해 개선한다면 그것이 결국은 시나리오 플래닝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의 틀은 아직 깨지 못했다는 점은 책을 읽으면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시나리오 플래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2009_04_04 에 내용을 덧붙임
 

얼마 전에 읽은 지식의 단련법 : 다치바나 식 지적 생산의 기술이 떠올랐다. ‘지식의 단련법에서 저자 다치바나는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깊은 숙고를 거친 후 그 내용을 직접 차트로 작성하면서 수면 아래 숨어 있는 연관관계를 파악하고서 자신의 저작물을 만들어간다고 했다. 이는 시나리오 라이팅 부분에서 이야기하는 통합된 인과 고리 그리기와 매우 유사하다. 둘 다 결국은 뛰어난 글쓰기 작업을 목표로 하고서 차트나 인과 고리를 그리고 있는데다가, 차트나 인과 고리라는 다른 용어를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하고자 하는 바는 대동소이하다.

그리고 ‘5가지만 알면 나도 스토리텔링 전문가’ 나  스토리텔링의 비밀: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  같은 스토리텔링에 관한 책도 함께 생각할 수 있었다. 스토리텔링은 이야기를 속에 자신이 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는 것이 오래 기억되고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것인데, 결국 시나리오 플래닝의 의도도 시나리오로 표현되는 이야기를 통해 구성원들이 미래를 잘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고 하겠다. 게다가 스토리텔링이 근래 PR(Public Relations)을 포함한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관심이 사람들이 시나리오 플래닝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