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 디스플레이 기술
네무라 쇼헤이 지음, 박규창 옮김 / 겸지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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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무라 쇼헤이, 苗村省平 지음 | 박규창•민석기 옮김 | 겸지사 | 2006년 3월

10년 전만 해도 액정, liquid crystal이라 해봐야, 손목 시계나 계산기 패널이 내가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액정의 전부였다. 그랬던 것이, 당장 내 주위만 둘러 봐도 앞에 놓여 있는 LCD 모니터를 비롯해, 휴대전화기의 창 그리고 T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 액정 기기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력의 문제만 아니라면 장만하고 싶은 액정기기도 널린 세상으로 바뀌었다. 이건 순전히 생산된 액정기기를 소비자의 입장에서 봐라 봤을 때 이야기다.

전형적인 소비자의 입장이었던 내 생각은 작년 이 맘 때쯤에서 바뀌었다. 뜬금없이 CNT, Carbon nanotube에 액정을 섞어서 실험을 해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이 바로 그 때였다. 그리고 갖고 싶었던 멋진 액정 전자기기 속 액정은 내게 스트레스의 대상이 되었다.

이 책 ‘액정 디스플레이 기술’은 내가 흔히 읽는 소설이나 사회과학 류의 책이 아니다. 액정에 대한 것들을 전반적으로 설명한 전형적인 기술서이다. 그래서 이 책은 물리, 화학, 재료, 전자 같은 다양한 학문의 학제적 성격이 뚜렷한 액정의 역사에서 시작해 재료 특성, 패널 구조와 원리, 동작 모드, 개량 기술, 응용과 전망을 함께 아울러 설명한다. 액정이라고는 사용자 입장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었던 지라
사실, 관련 논문을 봐도 액정에 대한 기초가 없는 터라 수박 겉 핥기 식의 이해 밖에 할 수 없었고, 당연히 그것을 응용해 새로운 것을 생각한다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다. 그래서 관련 책을 찾던 도중 운 좋게 이 책 ‘액정 디스플레이 기술’을 접할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액정을 과학과 기술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액정은 매우 다양한 분야가 서로 얽혀 있는 분야다. 그래서 책의 내용도 화학에서 시작해 물리, 재료, 전자공학에 시뮬레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각각의 내용이 이해하기 만만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각각의 분야에서는 아주 심화된 내용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내게 있어서 아주 적절했다. 기본적인 용어 이해에서부터 TN(twisted nematic), IPS(in-plane switching) 그리고 VA(vertically aligned) 모드에 대한 이해와 구동 원리까지 잘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액정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함께 내 일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에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번역서가 가지는 어색한 표현이나 영어 표현을 무리하게 발음대로 표기한 점과 일본에서 2004년에 출간된 만큼 최근의 액정 연구 동향이 미비하다는 점이 특히 눈에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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