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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오래전 학창시절 폼페이는 화산 때문에 묻힌 신비의 세계였다. 화려한 도시의 종말로만 생각했던 폼페이의 역사를 소설로 읽게되어서 흥미로웠다. 물론 지명과 인명 등 어려운 단어로 인해서 헤갈리기도 했지만 화련한 도시 폼페이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했다.
79년 8월 24일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연안에 베수비오 화산이 돌연 거대한 폭발과 함께 검은 구름이 분출되면서 화산이 분화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화산은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화산암을 뿜어내면서 나폴리를 삼켜버렸다. 이 폭발로 당시 폼페이 인구의 약 10퍼센트인 약 2,000명이 도시와 운명을 함께 했다고 한다.
폼페이는 B.C. 89년에 로마의 지배하에 들어간 이후 철저하게 로마화가 진행된 도시였으며, 로마의 상류계급이 별장을 건설했던 휴양지이기도 했다. 그래서 로마 황제 티투스는 폼페이 참극에 대해 보고를 받고 곧바로 구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피해가 너무나 커서 화산 분출물에 의해 도시는 완전히 파묻혀버리고 말았다. 로마 황제까지 나서서 폼페이의 몰락을 막아보려 했지만 폼페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던 것이다.
로마귀족들의 사치와 당시의 시대상은 소설이었지만 인간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알려준다.
역사적 고증과 함께 문학적 상상력이 겸비된 이 책은 소설인지 역사서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흥미진지하다. 4일의 일정을 세밀하게 그려놓은 저자의 논리력과 구성력은 정말 탁월하다. 책을 읽으면서 당시의 문화와 사상 그리고 사회상을 눈앞에서 본 것처럼 자연스럽다. 심지어는 목욕탕문화의 세밀한 묘사는 흥미로웠다. 로마의 멸망이 목욕탕문화에서도 한 몫 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런 문화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사라진 도시만의 풍경이 아닌 그곳에서도 인간의 권력과 다툼 그리고 명예와 시기와 질투와 사랑 이 모든 것이 사람 살아가는 곳에는 있기 마련인 것을 저자는 역사가운데 묘사한다. 소설을 뛰어넘는 저자의 노력(후기에도 나와있듯이 많은 역사적 고증을 참고했다.)에 신뢰가 간다. 책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영화를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당시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에 직접 눈으로 보고 난 후 다시 읽는다면 더 흥미진지한 독서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