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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일과 영성 - 인간의 일과 하나님의 역사 사이의 줄 잇기
팀 켈러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3년 11월
평점 :
장 칼뱅은 “부르심에 순종하도록 주어진 세상의 그 어떤 일도 너무 지저분하고 천해서 빛이 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지 않으며 하나님의 눈에는 한없이 소중하게 비쳐질 것”이라고 했다.(98페이지)
우리는 흔히 세상일과 교회의 신앙으로 구분되는 교육을 받아왔다. 그래서인지 주일을 제외한 세상에서 하는 일은 세상의 일이고 교회 안에서의 신앙행위는 하나님의 일이라고 알게 모르게 인정하고 있다. 더군다나 창세기 나타난 죄로 말미암아 부과된 형벌이 노동이라는 것으로 인해서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는 더욱 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얼마전 까지만 해도 어른들의 대표기도 가운데 일주일동안 세상에서 세상일만 하고 온 죄인을 용서해달라고 하는 기도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과연 교회 밖의 일은 신앙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과연 세상일이고 하나님의 일은 아닌가? 그리고 일은 단순히 전도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가? 이것이 젊은이들에게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그래서인지 팀 켈러 목사님의 일과 영성에 대한 책이 기대가 컸다.
팀 켈러 목사님은 왜 일을 하는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하나님도 일하셨음을 상기시키면서 일은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부여하신 것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종교개혁자들은 일을 의식적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이자 선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그토록 일하기가 어려운가? 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일의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한 채 그저 성공을 따라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이 무작정 달리기만 하는 것에 주의를 준다. 반대로 일을 행함으로 일이 탐욕의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도 경고를 한다. 마치 창세기에 나타난 바벨탑사건처럼 말이다. 그래서 하나님 없이 일이 인생의 목표와 목적과 모든 것이 될 때 일 자체에서 오는 허무감이 일은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 아닌 변질된 허무감으로 마셔도 마셔도 갈증이 풀리지 않는 바닷물처럼 다가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일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을까? 그것은 일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더불어 복음의 관점에서 일을 이해할 때 가능하다. 먼저 세상일과 하나님의 일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 일터에서도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고 있다는 의식과 함께 안식을 균형 있게 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일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도움을 청함과 동시에 그리스도의 몸인 지체들의 교제를 통한 회복을 누리는 안식을 누릴 때 일에 매몰되지 않고 일과 쉼을 통해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팀켈러 목사님의 논지를 따라가다 보면 얼마나 우리가 이분법적이며 도 아니면 모라는 의식속 에서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다. 일과 신앙은 분리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일과 신앙은 조화를 이루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일은 몸으로 드리는 또 다른 예배의 모습일 수도 있다. 하나님이 주신 일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평일의 예배이며 주일예배의 연장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일과 신앙의 분리가 아닌 일터에서의 영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