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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굴러가는 88일간의 자전거 유럽여행
김정희 지음 / 더블:엔 / 2013년 11월
평점 :
여행의 로망은 아무래도 유럽인 것 같다. 하지만 비용도 거리도 기간도 선뜻 용기를 내기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언제나 마음만은 그곳에 있다. 책에서만 본 유럽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현대문명의 찬란함이 공존하는 곳인 유럽. 그곳을 산책하듯 자전거로 88일간을 다녀온 사람이 있다니? 배낭여행은 들어봤지만 자전거로 유럽을 여행하다니?
많은 호기심으로 책을 살펴보았다. 대개의 유럽여행기와는 달리 많은 에피소드와 아름다운 사진 그리고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본인 스스로 내성적이며 우유부단한 사람에다가 길치라고 고백했지만 여행 중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여행이 사람의 모습을 바꾸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사건은 묀헨글라트바흐에서의 숙소사건이었다. 주인 없는 호스텔에 방문객의 사람을 따라 들어갔다가 문의 손잡이를 잘못 건드려서 경보기가 울리는 이야기를 보면서 많이 웃었지만 당시의 저자는 얼마나 당황했을까? 더군다나 주인아저씨의 전화를 받으면서 그와 통화한 후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하는 장면은 정말 저자가 얼마나 난감했을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주인과 흥정해서 결국 그 숙소에서 자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단편적인 사건이었지만 저자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여행은 사람을 성장시키고 삶에 도전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인생도 어차피 여행이니 미지의 세계로 가는 것은 마찬가지다. 우리의 인생도 이렇게 여행했으면 좋겠다.
중간중간 아름다운 사진이 우리로 하여금 그곳에 있는 것처럼 그리고 꼭 가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한다면 저자의 에피소드와 하루 하루 이야기는 다른 여행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두껍다고 생각했지만 읽다보니 여행의 기간에 비해서는 짧다고 느꼈고 참 좋은 가이드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특히 대학생들이 많이 읽었으면 한다. 그들도 도보로 혹은 자전거로 아니면 버스로 이렇게 자세히 그 나라를 살펴보며 인생의 다양함을 느낀다면 많은 자산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의 버킷리스트에 아들과 유럽배낭여행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