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 엄마는 불안하고 아이는 억울하다
이진아 지음 / 웅진윙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아주 오래전(일명 선사시대?) 벽화에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고 하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중2는 버릇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버릇이 무엇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어쩌면 그들은 저 은하계 밖의 다른 지구에서 온 사람일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부모 된 자로서 아이들과 소통하기 참 힘들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아니 나의 부모님도 힘드셨겠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청소년들과 많이 지내고 중학생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들을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참고로 나는 가끔 중고생들에게 시간관리를 강의하기도 해서 조금은 안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새롭게 보는 신조어들과 아이들의 심리를 알게 되었다.

500명의 아이들과의 조사와 면담이 신뢰감을 주며 10가지 큰 유형을 분석해서 자세히 설명해 놓은 부분을 보면서 저자의 꼼꼼함과 성실함에 박수를 보낸다. 각 유형별 기초분석과 대처법 그리고 아이의 행동과 부모의 역할에 대한 도표 및 해설은 참으로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또한 각 에피소드 마다의 상황과 그에 대한 해결책은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많은 공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일단 재미있다. 저자의 글 솜씨와 언어선택이 흥미롭다. 덕분에 아이들의 언어를 많이 알게 되었다. 아마 부모들은 이 언어를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단숨에 읽기 보다는 차근차근 읽으면서 부모가 정리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대개 감정과 상황들을 표출할 때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집착이 가정불화 모드의 원인으로 출발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조금씩 다양한 유형을 조화롭게 이해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겠다.

하지만 PART3의 중2병이라도 괜찮아 부분은 반복해서 계속 읽고 연습해야 한다. 이해하고 소통하고 칭찬하고 지켜보는 것은 단시일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속 터지는 상황속에서 이해하고, 말 안하는 아이 보면서 소통을 시도하고, 답답한 아이를 보면서 칭찬하고, 잔소리하고 싶은 상황 속에서 지켜보는 것은 거의 부모들에겐 수도생활과 같기 때문이다. 저자가 소통을 중요시 여기며 공감적 경청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했다. 이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 중요하지만 지면상의 이유로 맛보기만 보여준 것이다. 대화법과 경청에 관한 좋은 책들이 많으니 이 부분은 부모들이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대한민국 부모들의 필독서이다. 특히 자녀와의 전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손자병법과 같은 책이다. 지금까지 자녀와의 전쟁에서 냉전과 휴전을 반복하면서 아무 소득 없이 서로에게 상처만 입힌 전쟁이었다면 이 책을 통해 평화협정을 맺고 서로가 승리하는 가족이 되리라 믿는다. 물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 된 우리도 생각해보자 우리의 부모님이 우리를 바라보았을 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이해되지 않을 때 이 책의 목차를 보면서 참조하자 그리고 실천해보자. 물론 그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론을 안다고 감정까지 다스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불쑥 튀어나오는 감정 못지않게 아이들을 부모의 시각으로 교정하려는 감정도 부모들에게는 불쑥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나는 주변의 부모들에게 이야기한다. 자녀를 키우는 것은 부모의 성품이 성장하는 길이라고 사랑과 인내와 배려가 없이는 제대로 양육할 수 없고 부모가 준비되지 않으면 자녀 또한 많은 상처를 안고 자라나기 때문이다. 부모 된 자들이 먼저 성숙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우리 자녀들이 그 품에서 마음껏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인생을 알게 되지 않을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처럼 시간이 지나면 사춘기의 자녀와 사추기의 부모의 전쟁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질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참고서 삼아서 추억의 한 페이지를 지금부터 써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