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짜인가 - 야고보서에서 찾은 역전의 길
강산 지음 / 터치북스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하늘의 원리로 이 땅을 살아가게 하는 지침서

 

 

나는 진짜인가? 라는 도발적인 책 제목이 주는 인상답게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내용을 따라 가다보면 생각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왜 야고보서인가? 어쩌면 한국교회에 믿음을 이야기하지만 믿음의 결과가 너무 허술하기 때문에 야고보서가 말하는 행함이 있는 믿음을 저자는 이야기 하고 싶어 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복음성가 보다는 ‘십자가 군병들아’ 라는 찬송가가 떠올랐다. 값싼 은혜를 지향하는 교회에 철저한 제자도를 추구해야 함을 아니 신앙은 전투임을 상기시키는 책이었다.

저자는 야고보서의 전체내용을 절마다 강해한 것은 아니었다. 저자가 서론에 이야기한대로 기록 순서대로가 아닌 기울기가 담겨진 상황의 연결점을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참된 모습을 그리려 하였다.

먼저 1장은 기울기와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이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하여야 한다. 어쩌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이다. 1장에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해결되지 않으면 나머지는 그저 이론으로 끝날 확률이 많거나 무늬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가 어디에 있으며 그 자리에서 나는 누구인지를 확신하지 않으면 백조가 아닌 미운오리새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정체성을 온전히 파악하여 깨달을 때 우리에게 다가오는 인생의 어려움은 단순한 고난이 아닌 그리스도인으로 온전하게 되어져 가는 기회와 훈련임을 알게 된다. 결국 이해되지 않는 상황과 삶의 자리에 있어도 그것은 신실하신 하나님이 주신 축복임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알지 못하고 견디지 못하여 주변에 탈영병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많다.

 

2장에서 이 땅의 순례자의 참된 모습을 그리려는 저자는 먼저 ‘고난, 지혜, 기도, 인내’라는 야고보서의 핵심요소들을 이야기 한다. 집의 기둥처럼 떠받들고 있는 야고보서의 핵심맥락을 2장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4개의 키워드를 삶속에서 경험하기 위해선 먼저 하나님을 향한 신뢰감을 가져야 한다. 신뢰감과 전적인 의존이 없다면 그 어느 것도 실천할 수 없다. 그래야 평안함이 아닌 고난을, 나의 꼼수가 아닌 하나님의 지혜로, 내 힘이 아닌 기도로, 포기가 아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인내로 나아갈 수 있다.

저자는 먼저 고난이 하나님의 선물이며 그 고난을 통해 예수님을 닮아가는 온전한 길임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고난 그 자체가 그런 것은 아니다. 그 고난을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달라진다. 어떤 사람은 고난 속에서 목숨을 버리기도 하지만 고난이 인생의 역전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고난은 피할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할 좋은 친구임을 기억해야 한다.

고난을 좋은 친구로 삼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것이 바로 지혜다. 고난이 앞에 놓인 장애물이 아닌 온전한 삶을 위해 건너가야 할 다리임을 알게 하는 것이 지혜다. 고난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계획을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지혜다.

그렇다면 지혜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바로 기도를 통해서다. 고난의 자리에서 지혜의 등불을 보려면 기도밖에 없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는 길이며 하늘의 뜻이 이 땅 가운데 실현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무릎과 눈물의 자리에서 바로 지혜가 꽃핀다. 기도할 때마다 하늘의 지혜는 우리의 고난의 자리에 다운로드 되어서 고난을 통과한 우리의 삶을 온전한 삶으로 변환시킨다.

고난의 자리에서 기도를 통한 지혜를 얻으면 진짜 그리스도인이 되는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다. 바로 인내의 시간이다. 하루 밤에 자란 들풀은 내일이면 시들어 없어진다. 하지만 오랜 시간 세찬 비바람과 따가운 햇살을 머금고 자란 나무는 거목이 되어서 아주 오랫동안 그 자리에 머문다. 인내는 시간이 많이 지나간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내는 기다림 속에서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의지적인 결단이다. 이 결단이 없으면 고난도 기도도 지혜도 소용없다. 인내 속에서 고난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무릎으로 하늘의 지혜를 구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작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진리를 흉내 내는 사람이 아닌 진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3장은 진짜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디를 향해 가야하는지를 다룬다. 세상의 많은 길이 아닌 우리에게 준비된 바로 그 길을 걷기 위해서 무엇이 준비되어져 있고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저자는 역전이라는 새로운 길 10가지를 야고보서 본문에 근거하여 제시한다.

첫째, 고난의 자리에서 환경에 지배당하는 것이 아니라 고난을 기뻐하고 무조건 감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자랑하는 것이다. 그러면 고난의 자리에 매몰된 삶의 중심이 하나님께로 이동하게 된다.

 

둘째, 참된 경건은 목소리와 외적모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낮은 자를 향한 긍휼에 있다. 즉 참된 경건은 나 중심에서 연약한 타인의 모습 속에 비친 하나님의 긍휼을 바라보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도움을 주는 손길에 경건이 있다.

 

셋째, 눈에 보이는 외모가 아니라 마음의 중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긍휼을 베풀 때 나의 관점으로 사람을 판단해서 베푸는 것은 진정한 것이 아니다. 보이는 대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베풀고 섬겨야 한다. 진정한 긍휼을 베푸는 나에게 있는 편견이 아닌 상대방의 내면의 필요를 보는 것이다.

 

넷째,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손과 발로 행하라. 수많은 성경지식이 있어도 말씀대로 살아가지 않으면 그 지식은 반쪽자리이다. 예수님은 수많은 순간 본을 보여주셨다. 사도행전1장1절에 보면 예수께서 행하시며 가르치시기를...가르치신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먼저 행하시고 가르치셨다고 말씀한다. 삶을 살아낸 진리가 진정한 진리다. 진리를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진리를 경험하는 것이다.

 

다섯째, 사망의 언어가 아니라 생명의 언어로 말하라. 진정한 영성은 말부터 시작한다. 말은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 주님도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셨다. 말은 우리의 신앙의 위치와 수준을 점검하게 해준다. 하루에 쓰여 지는 말이 지금 나의 신앙의 수준을 보여준다.

 

여섯째, 잠시 위안을 주는 땅의 것을 떠나 영원한 하늘의 것을 갈망하라. 이생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과 육신의 정욕으로 얼룩진 땅의 욕망이 아닌 겸손함으로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아름다운 섬김을 갈망하라. 하늘의 보화를 쌓아두는 것이 진정한 겸손이다.

 

일곱 번째,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타인에게는 관대하게 하나님에게 자비를 구하라. 타인을 향한 엄격한 잣대로 비난으로 자신의 시간을 채우지 말고 타인의 장점을 바라보며 자신을 준비하라. 남들이 싫으면 나도 싫은 것이다. 경건의 잣대는 타인을 평가하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나를 점검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게 된다.

 

여덟 번째, 시간에 끌려가는 인생이 아닌 시간을 다스리는 인생이 되라. 인생은 오늘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대정신에 휘둘려서 살아간다. 하지만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은 크로노스의 시간을 카이로스로 전환시켜서 살아간다. 시간은 도돌이표가 없다. 그러니 한번 주신 시간을 거룩하게 사용하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자는 지금을 하나님의 기회로 살아가야 한다.

 

아홉 번째, 이 땅의 어려운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환경 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라. 자신의 삶의 무게중심이 어려운 환경을 바라보면 끊임없는 불평만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럴 때 일수록 자신의 기울기와 정체성을 하나님 안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면 그 환경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면 자연히 낙망의 거친 말이 감사의 언어로 바뀔 것이다.

 

열 번째, 악을 악으로 갚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베풀라. 우리의 삶을 무너뜨린 죄인을 바라보며 저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영혼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바라볼 때 우리는 진정한 용서를 할 수 있다. 용서는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없다. 하나님의 사랑만이 가능하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했다면 용서해야 한다. 내가 하나님께 용서받았다면 우리는 누구도 용서할 수 있다.

 

저자는 4개 강줄기를 통해 열 개의 우리가 걸어가야 할 신앙의 길을 보여준다. 우리가 지금 성경대로 믿고 있는지 하나님이 주신 그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다림줄을 제시한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그리고 걸어갈 길이 맞는지 네비게이션처럼 안내해준다.

문장은 쉽게 읽혔지만 내용은 쉽게 읽을 수 없는 책이다. 앎으로 끝날 수 있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철저히 결과물을 보여주어야 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 자신이 치열하게 살아온 결과물이기에(곳곳에 간증처럼 풀어놓은 예들은 정말 마음에 와 닿는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는 저자의 마음이 전해져 온다. 마치 모래를 머금은 조개가 자신의 진액을 쏟아 부어 아름다운 진주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말씀으로 거친 세상과 삶의 자리를 품어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영적군사로서 살아가야 함을 그리고 살 수 있음을 저자는 도전하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또 하나 이 책의 장점 중에 하나는 본문의 내용을 깊고 넓게 현실적으로 적용한 것에 있다. 또한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기라는 각장의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손과 발로 전해지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저자가 의도했던 영적 비만의 신자들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다시 손과 발로 흘러가서 삶속에서 행함이 있는 믿음의 결단을 하도록 도와준다.

 

이제 한국교회는 복음을 외치는 것을 뛰어넘어 복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바로 그것이 이 책의 목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목적을 위해 말씀을 통한 저자 자신의 치열한 삶과 신앙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제 이 책을 읽은 우리 모두의 숙제이기도 하다.

특히 탈영병처럼 그리스도인의 본분을 잊고 살아가는 지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원래의 자리인 하나님나라의 군사로 돌아왔으면 한다. 지금 이 시대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천국의 군가를 부르며 세상을 정복할 하나님의 군사들이 필요한 시대이다. 바로 당신과 나, 우리 모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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