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그런건데 아이와 함께 읽고 나누는 감정 신호등 그림책 1
황진희 지음, 조아영 그림 / 교육과실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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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여러 욕구가 있고, 이 욕구를 충족 상태는 감정으로 표현된다. 그래서 욕구는 감정의 신호등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느낄 수 있도록 신호를 보내준다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의 상태를 잘 살핀다면 자신을 알아차리는데도 도움이 되고 상대에게도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해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책 속 친구의 화가 나는 감정은 나의 어떤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일까? 를 생각해 본다. 나는 친구와의 우정, 친밀감, 친교, 이해 등의 욕구가 중요했는데, 상대는 자기 선택의 자유, 독립, 자기표현 등의 욕구가 중요했을 것 같다. 자신의 감정에만 집중하거다가 보면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생기고 그것으로 갈등이 생기는 것 같다. 갈등이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각자의 선하며 소중한 마음이 모두 있었다. 그것이 상대에게 잘 전달되지 않아서 갈등으로 이어진다. 행동으로 표현하기 전에 상대도 나도 상처받지 않는 방법으로 마음을 잘 전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어른이 된 지금의 나도 상대를 미워하거나 싫어하며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갈 때가 있으니 이 마음 표현은 평생의 숙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나의 마음 살펴봄과 아울러 상대의 마음에도 머물러 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공감으로 들어줄 수 있는 마음으로 대화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욕구를 말하고 부탁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으면 한다.

아이들에게 이것을 말로 한다면 아이들은 잔소리로 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잔소리 같은 여러 말보다 <좋아서 그런건데>를 읽어주는 것 만으로도 역지사지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 상대 친구의 마음은 어떨까? 할머니의 마음은 어떨까? 이 친구의 마음은 어떨까? 이 친구는 뭐가 좀 중요할까? 할머니는?

앞면지의 무채색이 뒤면지에 이쁜 색으로 변하며 친구에게 격려하는 말이 있어서 흐뭇한 미소가 번지게 했다. 일방적인 자신의 마음만 내세우는 친구를 만나면 그저 읽어주며 이야기 나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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