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풍경
마치에이 미크노 지음, 발렌티나 고타르디 그림, 김시형 옮김 / 모스그린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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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풍경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 있다고?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만나고 난 뒤 드는 생각은

'아 오늘 내가 마주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풍경도 나의 일부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었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을 가슴 속 한켠에 잘 담아놓고 책장을 넘기니

'풍경' 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계속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위해 준비한 책이었다.

매일 정해진 일과 속에서 정해진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내 아이가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자신의 하루를 봐라 봤으면 하는 바람때문이었다.

작가가 이 책에서 말하는

'풍경은 그림이 아니라 삶의 일부예요.' 라는 말이 내 가슴을 울렸기 때문이다.

아이가 학교에 나서면서, 학교를 마치고 학원으로 가는 길이

아이에게는 조금은 부담스럽고 힘든 시간이겠지만,

이 책을 통해 그 길이 주는 향기, 소리, 질감까지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들이 더 따뜻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난 뒤 내가 가진 바람의 전부는 아니지만

기분 좋은 미소가 지어질만큼의 의미는 느꼈던 것 같다.

책을 보니까 우리동네에 자신이 만났던 풍경 속에 자리잡고 있던

건물과 나무, 그리고 동식물까지 새롭게 보였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그런 힘이 있다.

단순히 나를 둘러싼 배경이 아니라 나와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함께

주인공이 되는 풍경으로 만드는 기적과도 같은 힘이다.

배경이 아니라 풍경이 되면 그 속에서의 시간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스토리의 시작이 된다.

아이와 함께 걸으며 이 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못봤던 곤충들이 있다.

이 건물은 이 나무와 함께 있으니 정말 멋있다와 같은 풍경이 주제가

되어서 아이와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교감을 하게 되었다.

콩나물 시루와 같은 학교와 학원 교실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아이와 따뜻하고 향기로운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은

부모님들에게 꼭 한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 속에 정말 예쁘고 감성터지는 책갈피와 엽서도 포함되어 있어

책을 선물받는 이에게 정말 소중한 선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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