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의 시대를 건너는 법 - 박웅현의 조직 문화 담론
박웅현 지음 / 인티N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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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박웅현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너무나 유명한 《책은 도끼다》 를 통해 접한 작가님은 크고 잔잔한 충격으로 나에게 남아있다. 인문학이 그 당시에 시대에 큰 화두를 던졌고 그 중심에 작가님의 이 책이 있었다. 마냥 어렵다고 느꼈던 책들을 향해 보낸 시선이 너무도 따뜻하고 아련해서 지금도 두고두고 꺼내보는 책들 중 하나이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신작도 이와 관련한 책인 줄로만 알았지만 '조직문화'라니... 조금은 당황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이 수그러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주로 고전소설을 통해 놀라운 통찰을 보여주었기에 쉽게 변화하는 시대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지만 지금의 시대를 해군의 방식이 아닌 해적의 시대라고 정의하는 것에서부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기존의 시스템에 불만을 가지면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시스템에 가랑비에 옷 젖듯 물들어 바뀌기를 어려워 하고 악습을 답습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으니까'라는 말은 미래로의 전진이 아닌 과거로의 뒷걸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으로 변화하지 않는 것은 제자리걸음이 아닌 후퇴가 되리라 생각한다. 특히나 조직문화가 그렇다.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그 안에서의 갈등은 어찌보면 필연이다. 그러기에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회사뿐 아니라 개인이 발전하는 방향으로 조직 목표를 잡는게 어느때보다 중요해진 요즘이다.

나도 어느덧 한 회사에서 보낸 시간이 몇년이 흘렀다. 혹시 나도 변화하려고 하기보단 안주하려고 하는게 아닐까 자문해 본다.

P114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지 말고 저 사람이 지금은 나쁜 상태라고 이해하라고 했습니다. 공감합니다. 저만 보더라도 저는 제가 늘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끔 훌륭할 때가 있고 대부분은 평범하고 더 많은 경우에눈 후집니다. 제가 좋은 상태일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은 상태일 때가 있죠. 그래서 나의 좋은 상태를 어떻게 잡을 것이냐, 어떻게 나를 좋은 상태로 유지할 것이냐, 이것을 고민하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P137 자는 시간, 주말 쉬는 날은 다 뺐고, 필요한 부분마다 마감일과 마감 시간을 지키려고 했어요. 이렇게 일하면 제때 퇴근하고 주말에 쉴 수 있습니다.

P147 아이디어는 벽돌이 아니라 씨앗입니다. 씨앗의 특징은 계속 변해나가은 거예요. 위에서 말한 방식으로 회의를 해보면 카피, 디자인 모두 처음 상태와 최종 상태가 달라집니다. 씨앗입니다. 다만 처음에는 이것이 씨앗인지 작은 자갈인지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일단 심어보는 겁니다.

P164 듣는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듣는다는 게 아니라 감정 이입을 하고 듣는 걸 말합니다. 말하는 사람의 상태나 상황, 마음에 감정을 이입하고 들어보면 달리 보이는 게 있어요. 그렇게 발견해주는 거죠. 그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나오고 변화하고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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