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와 거품의 역사 - 돈이 지배한 광기와 욕망의 드라마
안재성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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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어떻게 진행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마 사람에 따라 그 답은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전쟁사를 연구하는 사람은 전쟁에 의해 역사가 진행됬다고 말할 것이며, 역사의 중요한 굴곡마다 과학발전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그밖에도 정치, 문화, 경제, 종교… 수많은 대답이 존재할수 있습니다. 경제 기자로 일했던 저자가 말하는 역사를 바꾼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이 단어입니다. ‘돈’

 

 저자는 역사에서 국가가, 은행들이, 지도자가 어떻게 ‘돈’의 시스템을 활용해왔고 거꾸로 돈이 어떻게 수많은 사람과 국가를 지배해왔는지를 보여줍니다. 그중 대표적인 예시는 ‘국채’입니다. ‘상당히 세련된 증세법’ 으로 표현되는 국채는 민중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면서 국가가 어마어마한 돈을 모을수 있는 수단입니다. 동양과 다르게 서양의 많은 국가들이 자금조달의 수단으로 국채를 사용했습니다. 수요자만 있다면(없다면 만들어서라도) 거의 무한정 돈을 불릴수 있고, 설사 돈을 갚을 형편이 안되면 떼먹으면 되는 매우 편리한 수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누가 국가를 상대로 빚을 갚으라고 독촉할수 있었겠습니까?)

 

 동양의 역사를 보면, 과도한 세금이 국가와 체제를 전복시키는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만약 동양의 지도자들이 서양의 국채 개념을 도입했더라면, 동양의 역사는 지금 우리가 아는것과 많은 부분이 달라졌을것입니다. 이외에도 저자는 지폐, 인플레, 은행, 주식등을 힘있는 자들이 어떻게 활용해 왔는가를 세계사와 연결시켜서 흥미롭게 풀어줍니다.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도 책을 읽다보면 세계사 공부와 함께 ‘자본’과 ‘빚’에대한 배움을 얻을수 있습니다.

 

 국채를 대표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빚과 거품들이 때론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고, 경제를 활성화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주 먼 옛날부터, 얼마전 일어난 리먼브라더스 상태까지. 과도한 빚은 결국에는 그 본색을 드러내고 거품은 꺼지기 마련입니다. 그럴때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겨워하곤 했습니다. 문제는 거품은 꺼지기 전까지 인간의 탐욕과 어우러져 전혀 거품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혹시 또다른 거품이 조금씩 차오르는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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