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함부로 팔지 마라 - 살 때, 버틸 때, 팔 때를 알아채는 시장의 결정적 신호
한지영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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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 서평단에 당첨돼서 이렇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는데, 처음에 서평단을 신청한 이유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이다. 일단 첫 번째, 주도주를 다룬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내 투자 철칙이 어떻냐면, 일단 이 회사가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했다고 볼 수 있는 회사를 골라서 그 주식을 산 다음에 존버하는 것이다. 그렇게 고른 회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그리고 두 번째, 함부로 팔지 말라고 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아쉽게도 뭘 몰랐던 탓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살 때 삼성전자만 많이 사고 SK하이닉스는 조금만 샀다. 그래도 삼성전자는 6~7만 원 대에, SK하이닉스는 9만 원 대에 사서 주식으로 꽤 재미를 봤다. 현재 주가는 대략 27만원, 180만원 정도. 물론 샀던 가격에 비하면 많이 올랐지만 자고 일어나면 내 자산이 불어나던 그 행복하던 강세장에서 많이 떨어진 걸 보니 마음이 아프긴 하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내가 SK하이닉스를 9만 원대에 사놓고 거기서 2배 정도 올랐을 때 반을 팔아버렸다는 점이다. 더 오를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반이나 팔아버린 게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쉽다. 이게 이렇게 10배를 넘어 20배 넘게 오르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수보다 매도가 더 중요하고 힘들다는 점에 많이 공감이 된다.

“이 책의 제목은 『주도주 함부로 팔지 마라』입니다. 여기서 '팔지 마라'보다 '함부로'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한지영, 『주도주 함부로 팔지 마라』, 다산북스, 2026,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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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장이 이렇게 많이 오르기 전에는 미장을 해라, 국장하지 마라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때문에 국장은 크게 이익을 볼 수 없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그래서 나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면서도 그냥 은행 금리보다 조금 더 벌면 잘 한 거겠지 싶은 마음이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은 열악한 기업 지배구조와 낮은 주주환원율 때문인데 최근에는 이익이 뒷받침되고 있고 주주환원이 강화되었으며 게다가 과거 외국인 수급에 일방적으로 의존했던 코스피에 풍부한 개인 자금이 들어오면서 코스피의 구조 자체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이 상승이 장기적으로 계속 갈 것이냐가 현재 국장 개미들의 가장 큰 질문일 것이다. 저자는 이 세 가지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면 장기적 상승이 가능한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한다.
1. 주도주 업종의 가격 동향
2. 수요처의 투자 계획 변화
3. 이익 컨센서스의 방향 그 자체
결국 이익의 지속가능성을 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나는 삼성전자나 SK 하이닉스 실적이 그렇게 좋다는데 왜 주가는 자꾸 떨어지는지가 의문이었는데 쉽게 말해 결국 사람들이 이 상승이 계속 갈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어서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경제도 결국 사람들의 심리에 좌지우지되는 것 같다.

“PER(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이익으로 나눈 값'이라는 교과서적 정의를 넘어, 더 깊은 의미를 가집니다. PER은 '이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지표'입니다. PER이 높다는 것은 '비싸다'는 뜻이 아니라 '시장이 이 이익이 오래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는 뜻입니다. PER이 낮다는 것은'싸다'는 뜻이 아니라 '시장이 이 이익의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라는 뜻입니다.”
한지영, 『주도주 함부로 팔지 마라』, 다산북스, 2026, p35.

“발표된 실적은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습니다. 시장이 진짜 보고 싶어 하는 것은 과거 숫자(발표 실적)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기대감(가이던스)입니다. 사람들이 진짜 궁금해하는 건 단순한 가이던스가 아닙니다. '시장이 암묵적으로 기대하고 있던 수준 대비 얼마나 강한가'입니다.”
한지영, 『주도주 함부로 팔지 마라』, 다산북스, 2026, p139.

또 중요한 얘기가 하나 있었는데 펀더멘탈 훼손과 심리적 패닉을 구분하라는 것이다. 올해 봄, 여름의 큰 낙폭과 관련해서 봄에 발생한 것은 외생 충격 때문이라 낙폭이 컸어도 회복은 빨랐던 반면, 여름에 발생한 것은 주도주의 이익 그 자체를 향한 의심 때문이라 조정이 더 깊고 길었다는 것이다. 이걸 보면 사람들이 주도주의 이익에 의심을 갖기 시작하면 그때가 팔 타이밍이고 외생 충격 때문에 크게 떨어지면 그때가 살 타이밍인가 싶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맞는 것 같은 게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떨어진 주가는 다 회복되었지만 현재 주도주의 이익에 대한 의심으로 떨어진 주가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아직 몇 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일 수도 있기 하지만. 그리고 이 외생 충격이라는 것도 잘 구분을 해야 할 것 같은 게 미국-이란 전쟁 같은 단기적인 충격(장기전으로 가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과 통화긴축, 외부 유동성 충격과 같은 장기적인 충격은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에서 외부 충격뿐 아니라 그 충격을 확대시킬 내부 취약성이 얼마나 쌓였는가까지 살펴봐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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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어떤 종목을 주도주라고 할 수 있을까? 책에서는 주도주의 조건을 다음 세 가지로 정의하고 있다.
1. 실적의 성장성
2. 자본 배분의 질
3. 수급의 질
주도주라는 것은 이익이 큰 것이 아니라 이익 기대가 계속 올라갈 수 있어야 하며, 남는 현금을 배당과 소각으로 효율적으로 돌리고 기관, 외국인, 현물 장기자금이 추세를 함께 지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진짜 주도주는 단순히 '이익 전망이 높은 종목'이 아니라 시장의 기대를 반복해서 넘어 추정치가 계속 상향되는 종목에 가깝습니다.”
한지영, 『주도주 함부로 팔지 마라』, 다산북스, 2026, p94.
주도주 컷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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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저자가 그냥 단순히 전쟁이 많이 나니까 방산주가 좋다 하고 사는 오류에 빠지지 말라고 했는데 보고 너무 찔렸던...ㅎㅎ

“여기서 자주 빠지는 오류가 있습니다. ‘국방비가 늘어나니까 방산주가 좋다’는 식의 단순한 논리 오류입니다. 예산이 늘어나도 그 예산이 어떤 무기 체계에 쓰이는지, 어떤 기업이 수주하는지, 수주가 매출로 전환되는 시차가 얼마인지, 마진율은 어떤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한지영, 『주도주 함부로 팔지 마라』, 다산북스, 2026,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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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이 부분도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주도주는 처음부터 주도주가 아니라 테마주였던 것이 실적이 증명되면 주도주로 승격해 시장 지배력을 장기간 유지한다는 점이다. 나는 그냥 대기업이면 다 주도주인 줄 알았는데... 내 머릿속의 테마주는 선거 끝나면 모 아니면 도인 정치테마주나 이거 들어가면 무조건 2배는 먹는다 하면서 막 사기꾼들이 판치는 종목 뭐 이런 건 줄 알았는데 내가 너무 무지했던 것 같다. 사실 내가 2020년에 샀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런 것도 그냥 대기업이니까 주도주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것들도 다 테마주였다가 주도주의 지위를 획득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주도주가 된다고 끝이 아니고 검증을 통과해 살아남아야 하고 살아남는다고 해도 언젠가는 그 주도주도 쇠퇴하게 된다. 현대차 같은 종목은 차화정 테마주에서 출발해 주도주로 등극했다가 쇠퇴하는 중이라고 한다. 난 그런 줄도 모르고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젠슨 황 만나서 이제 다시 오르겠다 생각하고 열심히 사 모았네...

✔️ 좋은 주도주를 찾아 매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주도주를 언제 의심하고 매도하는 적절한 타이밍을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어찌 보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도 매도를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의미에서 『주도주 함부로 팔지 마라』가 된 것 아닐까 싶다.

주가 = EPS(주당순이익) × PER(멀티플)

이건 주가를 분해하는 가장 단순하면서 강력한 식 중 하나이다. 어떤 주식의 주가가 내려갔다면 EPS가 빠졌거나, 멀티플이 빠졌거나, 둘 다 빠졌거나 하는 상황일 것이다. 이 식만 보더라도 실적은 좋은데 주가가 빠지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좋은 기업을 오래 보유하는 것과 주도주 지위를 잃은 기업을 무조건 장기 보유하는 것은 다른 전략입니다. 한국에서 장기투자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회사니까 언젠가 돌아오겠지"라는 말로 주도주 지위 상실을 무시하는 전략의 기회비용이 큰 것입니다.”
한지영, 『주도주 함부로 팔지 마라』, 다산북스, 2026, p108.

진짜 너무 찔림... 내 얘긴가;;; 나 같은 경우에도 제대로 안 알아보고 그냥 좋은 기업이겠거니 하고 무작정 사서 오래 보유하고 있는 편인데 이게 주도주 지위를 상실했는지 아닌지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물려 있는 종목이 많은 듯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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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주도주의 종료는 어떤 것을 보고 판단하면 되는 것일까? 책에서는 신호를 두 층으로 나누어 보라고 하고 있다. 시장 전체의 환경이 나빠져도 내 종목은 살아있을 수 있고 지수는 멀쩡한데 내 주도주가 먼저 끝날 수도 있기 때문에 시장 전체의 환경이 나빠지고 있는지, 주도주 자체가 지위를 잃는지 두 층으로 나누어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신호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호가 켜져도 바로 행동하지 않고 추세를 지켜보면서 비중을 조절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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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경우에는 SK 하이닉스를 9만 원대에 사서 두 배가 올랐을 때 성급하게 반이나 팔아버렸고 그 이후에는 300만 원, 400만 원까지 간다는 얘기에 혹해서 250만 원에 사서 물려있는 중이다. 흑..... 그냥 별생각 없이 주식하는 게 이렇게나 위험하다. 주도주가 그 자격을 잃는 네 가지 신호(이익 기대의 꺾임, 외국인 순매수의 피크아웃, 무게중심 변화에 주가가 반응하기 시작, 내러티브 포화와 갱신 실패)만 알았더라도 이렇게 바보같이 사고팔고 하지는 않았을 텐데 이 책을 좀 일찍 읽었어야 했다. 그래도 이 책을 보고 나니까 어느 정도 주도주를 어떻게 가지고 있어야 하고 언제 팔아야 하는지 조금은 감이 온다. 그래도 막상 실전은 다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예 모르고 주식을 하는 거랑 이런 사실들을 알고 하는 거랑은 확실히 다를 것 같다. 주변인들한테도 추천해 줘야지.

“주도주를 발굴했더라도 많은 투자자가 다음 단계에서 머뭇거립니다. '이미 많이 올랐는데 지금 사도 되나?'라는 질문이 발목을 잡기 때문입니다…(중략)…'이미 올랐다'라는 판단 자체가 앵커링입니다. 과거 가격에 기대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가 10만 원에서 20만 원이 됐을 때 '이미 두 배 올랐다'라고 느낀 투자자들은 진입을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이후 40만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20만 원이 비싸다'라는 판단은 10만 원이라는 과거 가격에 앵커링된 것이지, 미래 실적에 근거한 판단이 아니었습니다.”
한지영, 『주도주 함부로 팔지 마라』, 다산북스, 2026, p217.

진입을 망설인 게 아니라 그냥 팔아버린 사람은 핵바보일까요ㅠㅠ

#주도주함부로팔지마라 #한지영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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