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은 이따금 새로 쓴 시 원고를 내게 보여주었다. 나는 그 안에 담긴에너지를 사랑했다(가장 엄격하고 가장 절제된 시라는 형식 속에 제어되고묶여 있는 사납게 날뛰는 에너지와 열정을),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한 작품은아마 늑대 소년의 우화The Allegory of the Wolf Boy)였을 것이다("보드라운잔디 위에서/테니스를 치고 차를 마시지만그는 우리 것이 아니다. 우리를 갖고 노는 슬픈 이중성이다"). 이 구절이 내가 스스로에게 느끼던 이중성과일치했다. 나는 낮과 밤에 각각 다른 자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낮이면 흰 가운 입은 친절한 올리버 박사님으로 살다가 일몰이 오면 모터사이클용 가죽 복장으로 갈아입고서 익명의 존재가 되어 늑대처럼 병원을 빠져나가 길거리를 배회하거나 타말파이어스 산의 굽잇길을 타고올라가 달빛 내리는 길로 스틴슨비치나 보데가 만까지 달렸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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