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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 개정판
C. 더글러스 러미스 지음, 이반.김종철 옮김 / 녹색평론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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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참 작고 귀엽습니다. 그런데 자주 손이 갑니다.

책에는 서구문명이 어떻게 아메리카 원주민의 문명을 소멸시켰는지도 나오고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야만적이고 미개한 사람들이 아니라 서구인들이 성경속에서 꿈꾸었던 유토피아를 만들어 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빈곤이라는 개념도 어떻게 탄생했고 경제발전이라는 개념도 어떻게 탄생했는지 잘 설명해줍니다.

20세기 죽임을 당한 사람의 대다수는 국가에 의한 것이었고 군대에 의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자국군대가 자국민을 살상한 것이 대부분이라니 정말 충격적입니다.

 그러니까 국가단위로 국민으로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경제발전이라는 목표아래 사는 것이 얼마나 폭력적인지를 알게 해주는 책입니다.

 부록으로 영어회화의 이데올로기라는 글이 들어 있습니다. 영어회화를 배운다는 것이 실상은 미국의 중산층을 흉내내고픈 망상에 불과하고 백인에 대한 숭배라는 것이 글의 요지입니다. 지은이는 영어를 배우되 자주적으로 배울 것을 권하며 영어가 동남아사람이나 아랍인들처럼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제3세계 사람들과의 훌륭한 도구라고 말합니다.

 현대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절대적 신앙인 국익논리, 경제논리, 영어공부를 다 흔들어 놓는 책입니다. 아주 흥미롭게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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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상상력을 위하여 - 녹색평론 서문집
김종철 지음 / 녹색평론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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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녹색평론책을 정말 늦게 알았다. 1991년 창간된 녹색평론이 20년넘게 격월로 잡지를 내는동안 난 뭘했기에 몰랐던가? 이 출판사에 단행본책을 알게된 것은 간디의 물레부터다. 이 책도 지은이가 한 권의 책으로 만들 작정으로 글을 써내려 간것이 아니고 여러 해에 거쳐서 쓴 글을 모은 것이다. 그가 말하듯이 출판물의 홍수속에서 책은 항상 선하기만 한 것일까? 그런 고민을 하면서 고심끝에 낸 책이고 이 곳에 책은 코팅이 없고 사진이 없고 모두 재생지다. 환경오염을 불러일으키는 석유경제의 종말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한 녹색평론의 고집이다. 책은 가볍고 정말 작다. 그래서 잠바의 앞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다. 그러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들 즉 세계화와 자유무역으로 인한 소농과 토착문화의 붕괴와 생명공학의 인간성 파괴, 원자력발전과 자동차문명에 대한 거부로 정리될 수 있는데 그저 산업문명의 거부로만 이해할 수는 없다.

 지역화폐, 소농을 기반으로 한 대안적인 공동체를 통해서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로 이어지는 산업시스템으로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였다는 기본적인 시선과 더불어 중앙집권적인 정치질서로는 실질적인 민주주의를 누릴 수 없고 국가권력과 경제성장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보수니 진보니 하는 구분으로는 규정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저자가 한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다. "60년대가 원시시대였습니까? 고도의 문화적인 시대였습니다." 좀 부족하더라도 아끼고 보살피며 살자는 것이 아닌가. 비참함이 아닌 고르고 맑은 가난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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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바이러스 - 그 해악과 파괴의 역사
헤르만 크노플라허 지음, 박미화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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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동차산업은 국가기반산업이라하여 이것이 잘못되면 안된다는 일종의 성역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언론도 신모델이 나오면 이름까지 반복해주면서 판매에 한몫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자동차야말로 최대의 광고주니까 자동차광고 다음의 가장 힘센 광고주는 어딜까 바로 자동차보험이고 자동차할부를 담당하는 캐피탈과 카드가 그 다음이겠다. 

맞다 자동차산업없으면 우리나라 큰일나는 것 맞다. 하지만 이것이 언제까지 지속가능할 것이며 자동차산업의 성장으로 우리 백성은 얼마나 윤택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자문해보자. 

역이나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아파트가 있다. 중소도시에도 도심은 있다. 터미널이 있고 각종 상업지역이 밀집한 곳이 그 곳이다. 그런데 그곳에서도 한참 떨어져 산등성이를 등지고 아파트 몇동이 자리잡은 것을 볼일 제법 많다. 교통이 불편할텐데 괜찮을까 하지만 너나할것 없이 말한다. "요즘은 다 차가 있잖아!" 그렇다 차가 있으니 저런 외딴 곳에도 아파트가 지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인도에 주차돼 있던 차가 움직이며 보행자를 위협한다. 대게 보행자가 양보하는 모습을 본다. 이게 정상일까. 보행자가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차는 거대한 몸을 전진하며 위협한다. 

자동차회사는 끊임없이 차를 사라고 유혹하고 차없으면 멋진 남성, 아니 온전한 사람이 아니라는 양 차를 권하고 세상사람들은 차가 없으면 무슨 불치병환자라도 만난 것처럼 취급한다. 그래 이세상에서 차없으면 이상한 것이지. 차없으면 아예 출근하기 힘든 곳도 여럿있다. 나는 생각한다. 4차선으로 잘 뚤린 도로에 중앙차선을 전차가 대중교통으로 다니게 하면 좋을텐데. 

도로를 아무리 뚤어도 도로는 또 막힐것이다. 왜냐고 차가 너무 많으니까 

자가용이 쓰는 그 막대한 석유에 십분의 일이면 지상전차. 광역전철, 버스로 모두가 편하게 다닐 수 있을텐데 

자가용으로 전국을 하루에 다니고 100킬로속도로 쌩쌩 달리면 행복한가? 

저자가 책속에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원래 인간에게 이동은 곧 '저주'였다.  일을 위해 여가를 위해 즐거운 외식을 위해 자가용차가 필수라는 의식이 사실은 자동차중독에 걸린 것일 뿐이다. 

차를 소유하고 운전을 하는 그 순간부터 모든 이동은 차로 하려 한다. 걸어서 100미터 거리의 가까운 가게를 갈 때도 일단 차로 이동하는 것만 생각한다. 버스로 이동하면 얼마 걸리지 않는 곳도 자동차로 간다. 이것은 그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나 자동차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다. 자신을 돌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여기서 명쾌한 지적을 했다. 자동차로 직장과 주거지가 더욱더 분리되고 원거리에 대형쇼핑몰이 번창하면서 자동차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걸핏하면 막히는 도로교통의 문제도 결국 자동차의 수가 너무 많아서이다. 도로를 아무리 확장해도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주차공간과 도로로 인간은 걸어다니는 것이 불편하게 되니 그것이 차를 사는 원인이 되고 그래서 늘어난 차로 다시 도로는 차로 넘쳐날 것이다.  

차가 내뿜는 매연과 소음에 지나치게 관대하다. 길거리에 침을 뱉거나 소리를 지르면 경범죄가 되지만 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에는 관용을 베푼다고 지적한 저자는 대중교통을 활성화한 좋은 사례로 서울에 청계천복원사업을 들면서 도로가 있던 자리에 하천을 복원하고 공공휴식처를 시민에게 제공한 사실과 버스노선개편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 브라질에 꾸리지바시의 사례를 들고 있는데 서울과 꾸리지바를 같은 선상에서 놓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아무래도 오스트리아인이니 그리 평가했으리라 그가 서울에 일주일만 와서 관찰해 본다면 자동차천국이라고 할것이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문제를 걱정한다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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