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적게
도미니크 로로 지음, 이주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옷이 너무 많습니다. 옷사기를 유별나게 좋아하지 않지만 나이 마흔즈음이 되면 옷장에 옷이 가득 찹니다. 그 중에 실제로 입는 옷은 몇벌밖에 없습니다. 정장 두벌정도에 셔츠3벌 넥타이 두세 개, 코트 한벌, 평상복으로 입는 바지 대여섯벌, 티셔츠 너댓장, 가디건과 터틀넥 두어장이면 4계절을 사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이것보다 옷이 두배는 더 많이 옷장에서 잠을 잡니다.

 

 옷뿐아니라 책도 그렇습니다. 독서도 많이 읽는 것이 좋은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성공욕을 자극하고 재물욕을 자극하여 사서 보게 하는 책이 얼마나 많습니까? 고전을 인용하여 나온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전을 읽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동서양의 고전에는 지혜가 담겨있지만 그것을 모두 알고 익혀야 지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머리속도 간소하게 비워둘 필요가 있습니다.

 

 월든에서 말하듯 백가지 천가지를 열가지, 한가지로 줄이면 개운합니다. 인간이 열손가락을 갖고 태어난 것은 인간이 소유하고 기억하고 감당할 가짓수가 거기까지이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신용카드가 여러장이면 한장으로 줄이고, 허름한 양복 대여섯벌보다 입을만한 한두벌만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가용을 소유하면 그때부터 골치아파집니다. 때마다 차를 점검하고 수리하고 보험료내고 자동차세내고 세차하여야 합니다. 그것을 사람들은 누리고 산다고 착각합니다. 자가용만 없에도 간소한 삶에 다가갑니다. 개운합니다.

 

 이 책은 간소한 삶을 사는 지혜뿐 아니라 일종의 명상집같기도 합니다. 좋은 말들을 목차마다 담아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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