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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적 불교사상
법륜 지음 / 정토출판 / 1994년 6월
평점 :
일시품절
불교를 공부하고 싶어 책을 찾아봐도 너무 어려운 한자어로 서술되어 읽기가 어렵습니다. 불교도 한글로 표현해서 대중과 가까워졌으면 합니다. 불교라고 하면 염불, 천도제같은 의식, 거대한 사찰이 생각날 정도로 불교의 기본과는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기독교가 예수의 가르침과 멀어졌듯이 말입니다.
이 책은 그래도 읽기가 수월했습니다. 불교라는 것, 종교라는 것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며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불자가 지켜야 하는 오계도 왜 지켜야 하는지 쉽게 설명하고 있어요. 88년도에 지은 책이니 스님이 30대때입니다. 그래서인지 부패하고 타락한 종교의 모습에 혈기넘치는 비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불평등한 사회상에 대해서도 많은 양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석가모니께서 인간의 불행의 근본원인을 욕망으로 보고 무소유를 통해 모두가 행복한 삶을 구현하려 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불교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불교라는 종교로서 체계가 잡히고 종단이 성립되면서 교리가 어려운 한문과 결합되고 사찰중심의 의식이 강조되다 보니 불교라고 하면 어려운 종교 고리타분한 종교로 잘못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 견유학파에 디오게네스와 같은 석가모니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성인들도 인간이 소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것을 강조했다는 것은 생각해 볼만한 일입니다. 수백년 후 예수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법륜스님은 지금 베스트셀러가 된 여러 책을 쓴 작가가 되셨죠. 불교를 떠나 어떻게 하면 마음의 안정과 행복을 구할 수 있을까 하는 대중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잘못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