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 멍청 몽숑과 게임 뿅뿅 내친구 작은거인 23
뱅상 퀴브리에 글, 오렐리 그랑 그림, 이정주 옮김 / 국민서관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유쾌한 책이네요.

짱 멍청 몽숑이란 친구의 이름은 장 크리스토프지요.

이 친구와 친구이기를 거부한 주인공은 벤자멩이구요.

벤자멩은 사전에 '멍청한'이란 말뜻을 찾아보면 '장 크리스토프 멍숑같이'라고 적혀 있을 거라 생각할 정도로 멍숑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랍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두 친구의 엄마는 이들이 배 속에 자리잡을 때부터 친구였으니 이를 어쩜 좋아요.

엄마들의 1박 2일의 외출로 인해 이 두 친구는 함께 해야만 하는 아주 힘든 시간이 찾아오지요.

책 제목처럼 멍숑은 게임기와 텔레비젼, 그리고 사탕봉지를 끼고 사는 별 매력없는 친구랍니다.

반대로 그림책을 좋아하는 벤자멩, 싫어도 어쩔 수 없는 시간을 보내면서

친구가 될 뻔 했다가 돌아서기도 하는 우여곡절의 시간들을 보내지요.

읽으면서 몽숑이란 친구가 왜 몽숑처럼 느껴지는지 아이들도 느낄 거에요.

그리고 사실 그 모습이 남의 모습만은 아니라는 씁쓸한 사실도...

 

이야기는 유쾌하게 진행되면서도 두 아이가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는 반전이 없다는 게 조금은 서운했어요.

게임기를 잃어버린 몽숑, 몽숑은 이웃집 시바니 아줌마의 아들 압달라가 가져 갔을 거라 확신하고,

계속해서 의심을 품고, 벤자멩은 그럴리 없다고 하면서도 시바니 아줌마의 전화를 받고서 혼란스러워하지요.

그러나 결국 화장실에서 발견되는 게임기, 게임기는 변기 안에 둥둥 떠 있었지요.

벤자멩은 녀석의 머리를 변기 속에 확 처박고, 녀석의 입속에 두루마리 휴지를 돌돌 말아 넣고 싶었지만

결국 하고 싶은 대로 해버리고 말았어요.

 

몽숑은 정말 한심한 녀석이죠, 어리석은 녀석이고,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자리잡고 있을지,

열살이지만 아직 6살정도의 정신연령일 정도로 한심스러웠어요.

아마도 글쓴 작가도 몽숑에게 뭔가 심한 꾸지람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리얼하게 욕 비슷한 말들을 섞어가며 쓰셨다구 해요.

뭐, 심한건 아니지만 말이에요.

군데군데 삽화도 재미나요. 쨩 몽숑의 모습은 정말 몽숑과 닮아 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몽숑이 넘 짠하고 안스럽네요.

세상의 재미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렇게 콕 쳐박혀 지내는지 말이에요.

밖으로 나와 소통을 하면 좋겠어요.

또래들과 신 나게 공도 차고, 태권도도 하고, 가끔 재미난 그림책도 보면서요.

장 크리스토프에게도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친구가 나타나기를 소망해 봅니다.

 

아이들게게 가장 필요한 건 신 나는 놀이, 땀 날때까지 뛰어놀면서 자신 안의 것들을 분출하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이 아프면 어른이 되어서도 힘들거든요.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신체적으로도 건강한 것, 그게 제일이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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