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이야기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5
박영만 원작, 안미란 엮음, 오승민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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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꿈틀 중얼중얼 옷걸이에 걸린 빨간 주머니가 말을 하고 있다.
이야기 욕심많은 아이가 장가 갈때까지 주머니에 담아둔 이야기들이 불평불만을 서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장가 가는 새신랑을 어떻게 혼내 줄 것인지, 그동안 주머니 안에서 돌고 돌아야 할 이야기들이 갇혀 지냈으니

얼마나 원통하고 분하고 답답하였을까?

그 심정이 이해가 가기는 하지만, 이야기들의 음모는 무섭고 섬뜩하다.

다행히 머슴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신랑을 보며 그래도 인복은 있는 사람이다 싶다.

세번이나 위기를 모면하게 도와 준 머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머슴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던 신랑.

그 뒤로 머슴은 젊은 부부와 함께 행복하게 잘 살았대, 라는 끝구절을 읽으니

다음부터는 이야기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구나...싶은 생각도 든다.

주머니속의 이야기들은 그들의 뜻대로 세상에 돌고 돌았을거라 싶다.

"이야기는 이야기할 것이지 넣어 둘 것은 아니야." 처럼 말이다.

 

이야기 욕심 많은 아이는 주워 들은 이야기를 죄다 주머니에 넣어 두고 썩혔으니 어리석을 정도로 욕심많다.

머슴이 아니였다면 아마도 이야기들의 반란으로 세상을 떠났을지도 모른다.

세상을 살다보면 아까워도 꺼내 나눠야 할 때가 있다.

내가 넘쳐서가 아니라 부족해도 기꺼이 나눠야 할 때, 나눔을 실천하다 보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태어날 때 빈 몸으로 왔지만 살다보면 갖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하고싶은 것도 많다.

떠날 때 빈 몸으로 가지만 세상에 왔으니 미련없이 해 보고 싶은 것도 사람의 마음이다.

그 중에 꼭 해 봐야 할 것 중에 나눔이란 따뜻한 마음이 있다.

'이야기는 이야기'에서 그 주제를 이야기로 풀어 주었지만

우리가 가진 것들 중에서도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서로 함께 한다는게 중요하다.

오늘 나는 누구에게 무엇을 나누는 사람이였을까? 를 생각하니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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