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비결 NO! 탄수화물 - 오래 살려면 밥을 주식으로 하지 마라!
와타나베 노부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경향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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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살려면 밥을 주식으로 하지 마라!"

      책표지에 나와있는 이 문구는 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충격을 안겨주기에 그만이었다.

      삼시 세끼 따뜻한 밥을 먹는다는 건, 챙겨먹이는 주부로서는 가족들에게 베풀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이요, 먹는 이로서는 그야말로 넉넉하고 풍요로운 삶의 한 단면을 누리는 행복감을 맛볼 수 있는것이니 말이다. 더군다나 우리가 친분이 덜 생긴 사람들 사이에서도 "밥 한 번 먹자!", "우리 밥 한 번 먹을까?"라는 말로 대화의 물꼬를 트고, 좀 더 친한 사이가 될 수 있는 매개체로 사용하는 게 '밥'인데 밥을 주식으로 하지 말라니.......  이거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아닌가?

 

 

      이 책의 저자인 와타나베 노부유키는 나고야 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낙도 의료활동을 하던 중 질병 예방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심장질환과 뇌졸중에 걸리지 않는 건강법을 보급하기 위해 고쿠라 클리닉을 열고 생활습관병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그가 제안한 MEC 식사법은 고단백질, 고지질, 저당질 식사와 저작법을 조합한 간단한 식이법으로 지금까지 3,000명이 넘는 환자들의 건강을 개선하고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내가 권장하는 방법을 간단히 설명하면 단백질과 지질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는 중요한 3가지 식품(고기, 달걀, 치즈)을 매일 충분히 먹고 탄수화물(당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곡물, 과일, 채소의 섭취를 삼가는 식사법이다. 이 식사법을 고기(Meat), 달걀(Egg), 치즈(Cheese)의 머리글자를 따서 'MEC식'이라고 부른다.

               - 본문 8쪽 인용 -

 

 

     

       나는 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데, 검진결과를 받아볼 때마다 늘 '이상지질혈증'이라는 진단을 받곤 한다. 의사선생님의 설명을 들어보니 우리 몸에 좋은 HDL은 낮고, 우리 몸의 찌꺼기인 LDL은 높다는 것이다. 다행히 중성지방 수치는 낮긴 한데, HDL이 평균보다 많이 낮다보니 상대적으로 LDL이 너무 많은 사람같은 상태란다. 그러다보니 혈관벽에 찌꺼기가 쌓이고, 혈류의 속도가 떨어지며 혈액 또한 맑지 않고 다소 끈적거리는 상태라고 나이가 점점 들수록 심혈관계 질환을 조심하라고 경고하셨다. 내 나이도 40이 넘은 상태라 슬슬 건강을 챙겨야 할 때고 해서 비타민을 비롯해서 오메가 3를 꼬박꼬박 챙겨먹으려고 노력중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나의 경우에도 이 MEC식 식사법을 적용시킨다면 건강검진때마다 듣게 되는 '이상지질혈증'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으면서 열심히 메모를 해나갔다.  

        * 식사를 할 때는 고기, 달걀, 치즈부터 먹고 곁들이는 정도로 소량의 채소(잎채소 권장)를 먹는다.

           그래도 배가 차지 않을 때만 곡물(밥, 빵, 면류)을 먹는다.

        *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배가 고플 때 먹는다. 한밤중에 먹어도 무방하다.

        * 날마다 몸무게를 잰다. 여러 번 재는 것이 좋지만 하루 한 번이라도 무방하다.

        * 어제보다 몸무게가 늘어 있어도 반성하지 않는다.

                   - 본문 28~29쪽 인용 -

     

 

 

       간단히 요약하면 이런 것이다. 우리가 밥이나 빵으로 식사를 하게 되면 소화, 흡수된 포도당이 혈액 속으로 들어가 혈당치가 올라가게 된다. 이와 동시에 췌장에서는 인슐린을 분비해서 혈당을 떨어뜨리게 되고, 남은 포도당은 중성지방으로 바뀌어서 지방세포에 저장된다는 것이다. 이게 반복되다보면 지방세포는 점점 비대해지고 몸무게도 늘어나 비만이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당질을 과하게 섭취하게 되면 포도당은 혈액속에서 과잉상태가 될 뿐만 아니라 무서운 당뇨병이 발생하여 결국 췌장이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암보다도 더 무서운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MEC' 식을 언급하며 매일 고기 200g, 달걀 3개, 치즈 120g을 먹을 것을 강조한다. 이렇게 먹어도 당질은 거의 제로 수준이라고 한다. 영양적인 면을 따져봤을 때 소고기나 양고기가 좋기는 하나, 매일 먹어야 하는 고기이니 금전적인 면도 고려해라는 실생활면에서의 조언도 하고 있다. 그리고 고기를 먹을 때는 지방을 제거하거나 껍질을 벗기지 말고 통째로 다 먹으라고 한다. 이 사실 또한 뜻밖이었다. 그동안 고기를 먹을 때마다 왠지 살코기에 붙은 기름이 내장지방의 원료가 될 것 같아 늘 떼어내고 먹었는데 이 또한 다 먹으라니......   고기에 붙어 있는 기름(비계)에는 필수지방산이 균형 있게 함유되어 있어서 꼭 먹으란다. 오히려 이 지질 섭취가 부족하면 공복감을 느끼고 과식을 하게 되며, 만약 과하게 이 기름을 섭취하게 되면 변으로 배출된다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니 사실 약간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다. 밥을 먹지 말라, 고기를 매일 먹어라, 고기비계도 다 먹어라, 배고프면 밤중에 먹어도 된다, 지방도 섭취해야 한다 등 일반적으로 정설처럼 알려져 있는 건강상식들과는 정반대의 개념인 것들이라 더 그런것 같다. 그런데 3,000명이 넘는 임상실험결과를 보유한 의사분의 주장이니 솔깃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상지질혈증'을 늘 달고 있는 나로서는 한 번 도전해봐도 손해날 것은 없을 것 같아서 내일부터 당장 실천해보려고 한다. 매일 먹던 밥을 모두 다 끊을 수는 없지만, 일단 탄수화물 섭취를 점차 줄여가다가 밥 또한 완전히 끊어볼까 싶다. 정말 그러면 건강해질 수 있을지 사뭇 기대도 된다. 내일부터 일단 밥그릇부터 작은 그릇으로 바꿔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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